베네수엘라의 600억달러 규모 비트코인, 압수·매각 시 금융시장 영향 촉각

2026-01-08     손윤희 기자

 

베네수엘라가 최대 600억달러(한화 약 87조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자산이 매각되거나 압수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암호화폐를 국내에 비축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남미 비트코인 기업 오란헤BTC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기 고메스는 베네수엘라가 상당한 비트코인을 은닉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베네수엘라가 제재를 받아 소외된 점을 지적하며, 당국이 보관 가능한 금·비트코인·일부 달러 자산을 침대 밑처럼 감춰 두었을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디지털 매체 프로젝트 브레이즌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당국이 최대 600억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수치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슷한 수준의 보유량을 기록하게 된다.

베네수엘라가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된 배경에는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 조치가 있다. 기존 금융 네트워크 접근이 차단된 이후, 베네수엘라는 금과 암호화폐 등 전통 자산이 아닌 대체 자산 쪽으로 보유 비중을 재편한 것으로 분석된다. CNBC는 이 비트코인 보유분이 시장에서 매각되거나 압류당하는 경우, 전세계 가상자산 투자자 역시 그 여파를 실감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 집단은 최근 마두로 정권 퇴진 국면에서 베네수엘라의 대규모 비트코인이 시장에 출회될 개연성이 더욱 커졌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물량이 실제로 거래소를 통해 유입될 경우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디지털자산운용사 리저브원 회장이자 최고투자책임자인 세바스티안 페드로 베아는 정권 교체 등 불안정한 정치 상황에서는 국가의 자산까지 불확실성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실제로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일부가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비슷한 사례로 미국 백악관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무기한 시장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99% 급락해 배럴당 55.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또한 미국 재무부가 대(對)베네수엘라 제재 및 암호화폐 정책의 일환으로 베네수엘라의 비트코인을 압수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납세자 부담 없이 직접적으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마두로 정권이 예치했던 비트코인 회수를 시도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처럼 베네수엘라발 비트코인 매각·압수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및 관련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