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기 주도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체포 후 중국 송환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사기 범죄의 중심 인물로 지목돼 온 프린스그룹의 천즈 회장이 최근 캄보디아 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중국으로 송환된 사실이 확인됐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발표를 통해 지난 6일 중국 국적의 천즈 회장과 그와 연계된 쉬지량, 샤오지후 등 총 3명을 붙잡아 중국 정부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포와 송환은 국제 사회와의 초국가 범죄 단속 협력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천즈의 캄보디아 국적은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국왕의 칙령을 통해 이미 박탈된 상태였다.
천즈는 1987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났으며, 2010년경 캄보디아에 진출해 불과 몇 년 만에 부동산, 금융, 카지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현지 재벌로 부상했다. 2014년에는 캄보디아로 귀화하며 현지 정치권과도 깊은 관계를 맺었다. 그는 훈 마네트 총리와 훈 센 상원의장의 고문 직함을 받았으며, 왕실이 수여하는 최고 영예 칭호인 '네악 옥냐'를 받는 등 실세로 불렸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캄보디아 범죄 단지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이후, 미국과 영국은 인신매매, 강제노동, 각종 스캠 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천즈와 프린스그룹을 제재 조치했다. 미국 법무부는 그가 소유한 127,200여 개의 비트코인(21조 3,000억 원 상당)을 압수했으며, 영국 정부 역시 천즈 및 프린스그룹 소유의 런던 등지 부동산 자산을 동결했다.
프린스그룹 및 천즈는 캄보디아 내에서 중국인까지 사기 대상으로 삼아 중국 정부에도 큰 난제가 돼 왔다. 하버드대 아시아센터의 제이콥 대니얼 심스 박사는 캄보디아가 천즈를 체포한 배경에 대해 "국제사회 압력에 더 이상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 영국 대신 중국으로 피의자가 송환된 배경에는 정치적 민감성을 중국 내부에서 통제하고자 하는 베이징의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제 앰네스티는 1년 반에 걸친 조사에서 천즈 일당의 국제 사기 범죄에 캄보디아 정부가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미국평화연구소는 캄보디아 사기 산업이 국가 GDP의 40~6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안은 캄보디아와 국제 사회의 범죄 단속 협력을 둘러싼 주요 분수령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