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 "미국 이익에 반(反)하는" 유엔 포함 66개 국제기구 탈퇴
대통령 각서 서명…유엔 산하 31곳·비유엔 35곳 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되는 66개 국제기구에서 미국의 탈퇴를 지시했다. 이는 비효율성, 낭비, 그리고 미국 주권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제시했으며, 유엔 산하 핵심 기구들이 포함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7일(현지시간) 발행된 대통령 각서에 근거해 이뤄졌다. 앞서 2025년 2월 발효된 행정명령 14199에 따른 국무부가 미국의 참여가 적절한 국제 기구 전반을 검토한 결과다.
백악관은 이들 기구가 "미국의 국가 이익과 안보, 경제적 번영, 주권에 반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으며, 미국과 상반되는 의제를 추진하는 세력에 포획된 조직"으로 평가했다.
또 “미국 납세자들은 그동안 이들 기구에 수십억 달러를 부담해 왔지만, 해당 기구들은 종종 미국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미국의 가치와 상반되는 의제를 추진해 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요한 국제 현안을 다룬다면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납세자의 돈을 낭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번 탈퇴 결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납세자의 부담을 줄이고, 확보된 자원을 미국 우선 과제에 재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탈퇴 대상 기구의 전체 명단과 구체적인 이행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탈퇴는 법적으로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시점에 실행되며, 자금 지원과 공식 참여도 중단된다.
탈퇴 대상 기구는 유엔 관련 기구 31개와 비유엔 기구 35개다. 유엔 산하에서는 ▲유엔 인간정착계획(UN-Habitat,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담당) ▲유엔 여성기구(UN Entity for Gender Equality and the Empowerment of Women, UN Women) ▲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 정부간 기후변화패널(IPCC) ▲ 유엔 인구기금(UNFPA) ▲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등이 포함됐다. 비유엔 기구로는 국제재생에너지기구, 글로벌이주개발포럼, 국제자연보전연맹 등이 명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유엔에 대해 재임기간 내내 이어온 비판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는 2025년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유엔은 침략을 막아야지, 만들거나 자금을 대지 말아야 한다. 유엔은 서구 국가와 국경에 대한 공격을 자금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엔은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장 좋은 예가 통제되지 않은 이주 위기이며, 이는 여러분의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주와 국경 안보를 중심으로 한 것으로, 보수 진영과 소셜 미디어에서 크게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