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상하이 방문, ‘일본 언론의 관심 집중’ : GT

- 상하이 역사 유적지 방문 중요한 의미 - 이 대통령, 한중의 공동 저항 역사를 활용하여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 - 일본과 외교적 마찰 가능성 대비, '역사적 정의'라는 서사 선제적 구축 의도

2026-01-07     김상욱 대기자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 자오러지 국가입법회의장은 6일 베이징에서 각각 개별 회담을 가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부터 시작된 나흘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고 중국의 영자 신문인 글로벌 타임스(GT)가 7일 보도했다.

리창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중은 중요한 경제·무역 파트너’이며, ‘긴밀한 경제 관계와 산업·공급망이 깊이 얽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양국이 ‘제로섬 게임 사고방식’을 버리고, 협력 강화를 통해 서로의 발전에 더 큰 확실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리창 총리는 ‘한중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를 지켜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창 총리는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상호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양국 간 대화와 교류를 강화하며 경제·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회담 후 리창 총리는 자신의 ‘엑스페이 계정’에 사진과 함께 중국어와 한국어로 메시지를 게시했다. 그는 리창 총리와의 세 번째 만남인 만큼 ‘가까운 친구를 만나는 듯한 느낌’으로 회담에 임했으며, 이로 인해 양국 관계의 미래 방향에 대한 논의가 "더욱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이루어졌다고 썼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도 이 대통령을 만나 “중국이 한국과 협력하여 양국 정상 간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선린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호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고, 여론의 기반을 강화하며,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NPC)가 한국 국회와의 고위급 교류의 건전한 흐름을 유지하고, 다양한 분야와 차원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간 상호 호혜적 협력을 위한 법적 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한국이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심화하고, 입법부와 정당 간 교류를 증진하며, 비정부 차원의 교류를 강화하여 양국 관계 발전을 도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오후 상하이로 이동하여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분석가들은 이번 중국 경제 중심지 방문에서 경제 협력 강화와 인적·문화 교류에 더욱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천지닝 상하이시 공산당 위원회 서기도 6일 이 대통령을 만났다. 천 서기는 회담에서 이 대통령 일행의 상하이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하며, 한중은 떨어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뗄 수 없는 협력 관계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상하이가 한중 교류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 상하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보존해 온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한중 벤처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 후, 과거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던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전략연구소의 둥샹룽 선임연구원은 6일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의 중심지인 상하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인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해외 여행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상하이는 일본의 침략에 맞서 두 나라가 함께 저항했던 역사를 증언하고 보존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GT는 코리아타임스 보도를 인용, “이 대통령이 상하이에서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건립 100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조선일보의 보도를 인용,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 앞서 상하이 독립운동 유적지 방문해 역사적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경색된 중·일 관계 속에서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배경으로, 이번 방문은 “한국이 일제강점기와 침략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부 일본 언론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닛케이는 6일 사설에서 한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또 다른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국이 “일본, 미국, 한국 사이에 분열을 조장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또한 닛케이 사설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 외교”는 ‘이념보다 국익을 우선시’하고 모든 국가와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하면서도, 한국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GT는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오전, 일본군의 전시 성노예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극우 단체를 “죽은 자들을 무분별하게 모독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소개했다.

랴오닝 사회과학원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루차오 교수는 “한중은 일본의 침략에 공동으로 저항했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지만, 일본과 한국은 전쟁 중 한국인 강제 노동 피해자 배상과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침략 및 점령 기간 중 자행된 중대한 범죄에 대한 배상 문제를 비롯해 역사적 쟁점 인정에 있어 여전히 깊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차오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 일정은 한중의 공동 저항 역사를 활용하여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 가능성에 대비해 '역사적 정의'라는 서사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