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한, 주민들에 베네수엘라 체포 전말은 알리지 않을 것"

“발사 준비는 사전 진행…마두로 사건은 사후적으로 메시지에 활용”

2026-01-05     이승희 기자

북한이 최근 새해 첫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태영호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은 해당 발사가 방중 일정에 맞춰 사전에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 전 처장은 5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발사 시간이 어제 아침 7시 50분이었는데, 이 시간에 맞추려면 전날부터 준비했을 것”이라며 “마두로 체포 사건 이전에 이미 준비됐던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 전 처장은 발사 이후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사건이 보도되면서 북한이 이를 메시지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보도에서 김정은이 ‘현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 사변들’ 때문에 미사일을 쐈다고 언급했다”며 “국제 사변을 끌어들여 미국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두로는 밤에 침실에서 체포됐지만 자신은 새벽에도 미사일을 쏘며 항상 깨어 있는 사람이다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과 베네수엘라를 동일 선상에 놓지 말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주장했다.

태 전 처장은 북한이 마두로 체포의 구체적 전말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권 국가의 대통령이 밤에 자다가 침실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됐다는 사실이 주민에게 알려지면, 결국 베네수엘라 사태가 북한에 대입해서 비치는 걸 북한도 대단히 부담스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북한의 대응과 관련해 태 전 처장은 추가적인 무력 시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외부에서 김정은이 위축됐다고 보지 않게 하기 위해 더 강한 이미지를 만들려 할 것”이라며 “미국의 참수 작전 대상에 김정은도 포함된다는 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사건은 미국이 참수 작전을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며,  미국이 2020년부터 마두로에게 현상금을 걸고 이를 대폭 인상한 점을 언급하며, 베네수엘라 내부의 부패한 구조를 활용해 금전을 통한 매수 작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김정은은 정보 노출의 위험성과 자금 유입의 위협을 더욱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외부 자금과 정보 유입을 차단하고 동선 노출을 막기 위한 통제와 단속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태 전 처장은 국제법적 논란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도 위헌 논란이 있지만, 이번 사건은 미국이 기존 국제 질서나 유엔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하다면 행동하겠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