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펩, 레이메드와 방사성 표적항암제 공동개발

AGM-330 기반 RPT 설계…전임상 단계 협력 추진

2026-01-05     이승희 기자
사진=심경재

HLB펩이 자사 암 표적 펩타이드 ‘AGM-330’을 활용한 방사성 표적 항암제(Radiopharmaceutical Therapy, RPT) 개발을 위해 방사성 항암제 연구기업 레이메드와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사는 차세대 정밀 항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전임상 단계에서 후보물질 설계와 검증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HLB펩의 펩타이드 표적 기술과 레이메드의 방사성 항암제 최적화 플랫폼을 결합하는 구조다. HLB펩은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GMP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연구개발부터 대량 생산까지 통합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항암과 희귀질환 등 다양한 펩타이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AGM-330은 암세포막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펩타이드 물질이다. 여기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하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접근해 정상 조직에 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RPT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붕괴하면서 방출하는 방사선으로 암세포 DNA를 절단해 사멸을 유도하는 치료 방식으로, 표적 선택성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레이메드는 방사선량측정(Dosimetry) 기반 입자물리 기술과 RPT 특화 인공지능(AI) 신약 탐색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동물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후보물질의 체내 분포와 독성을 컴퓨터 시뮬레이션(Dry Lab) 환경에서 예측한 뒤, 방사선 차폐시설(Wet Lab)에서 이를 검증·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사선량을 산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사는 AGM-330 기반 표적 펩타이드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한 RPT 후보물질을 공동 설계하고, 전임상 단계에서 효율성과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HLB펩이 표적 펩타이드 개발과 생산을 맡고, 레이메드는 동위원소 결합 설계와 정밀 Dosimetry, AI 기반 비임상 평가를 담당한다.

심경재 HLB펩 대표는 “양사의 기술 결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RPT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유 특허물질과 플랫폼을 차세대 항암·항염 치료 분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현 레이메드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RPT 시장에 적극 진입하는 상황에서 HLB 그룹의 신약 후보물질을 RPT로 확장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크앤텔 어드바이저스(MarkNtel Advisors)에 따르면 세계 RPT 시장 규모는 2024년 71억1000만 달러(약 10조2810억 원)에서 2030년 127억3000만 달러(약 18조4076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0.19%로 예측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 같은 성장성을 배경으로 RPT를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삼고 인수합병(M&A)과 기술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