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높이려면? 채권혼합형 ETF와 TDF 전략 주목

2026-01-03     손윤희 기자

 

올해 글로벌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퍼지고 있으나, 인공지능(AI) 관련 거품 우려와 금리,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퇴직연금 투자자들은 70%까지로 제한된 위험자산 투자 한도와 30% 이상 안전자산 의무 보유 규정 아래 어떻게 수익률을 극대화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두 계좌, 즉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는 관련 자산 보유가 70%로 제한된다. 나머지 30%는 예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안전자산의 구성 방식에 따라 전체 계좌에서 주식에 노출되는 비중은 80~90%까지 확대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주식과 채권을 모두 편입하는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활용되고 있다. 채권 비중이 절반 이상인 채권혼합형 ETF는 규정상 안전자산에 해당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주식·채권을 50%씩 담은 혼합형 ETF로 안전자산 몫을 구성하면 실제 계좌 내 주식 노출도가 최대 85%까지 오를 수 있다. 동일한 방식으로 단일 종목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의 경우 주식 비중이 30% 한도여서 주식 노출도가 79%까지 상승하는 셈이다.

이런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 규모는 빠르게 증가했다. 2023년에는 8274억원이던 순자산이 2024년에는 2조741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말 기준 8조4947억원으로 집계됐다. 즉, 2년 만에 순자산이 10배 넘게 성장했다. 장기 투자가 전제되는 퇴직연금 특성상 미국 주식을 편입한 채권혼합형 ETF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5월 30일 기준 ‘ACE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가 7318억원, ‘TIGER 테슬라채권혼합’이 6686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관련 상품군 1, 2위에 올랐다.

국내 주식 시장 전망 역시 낙관적이어서 국내 주식 비중이 높은 채권혼합형 ETF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40%)와 미국 국채 10년물(60%)에 투자되는 ‘KODEX 200미국채혼합’이 대표적이며, 삼성전자를 30%까지 편입하고 나머지를 국고채로 채우는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 비중이 40%인 ‘RISE 삼성그룹Top3채권혼합’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밖에 주식·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안전자산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부상하고 있다. 특히, 위험자산 비중이 80%를 넘지 않는 ‘적격 TDF’는 주식 최대 한도로 운용 가능해 퇴직연금 내 주식 비중을 9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대표 상품은 ‘PLUS TDF2060액티브’와 ‘KODEX TDF2060액티브’ 등으로, 두 상품 모두 주식 비중이 80%다.

환율 상승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라면 미국 단기채를 혼합한 ETF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SGOV(아이셰어즈 초단기채)’의 국내 ETF인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는 3개월 미만 만기의 미국 국채로 구성되어 안정성이 높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시기에는 환차익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대표적 상품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