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높이려면? 채권혼합형 ETF와 TDF 전략 주목
올해 글로벌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퍼지고 있으나, 인공지능(AI) 관련 거품 우려와 금리,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퇴직연금 투자자들은 70%까지로 제한된 위험자산 투자 한도와 30% 이상 안전자산 의무 보유 규정 아래 어떻게 수익률을 극대화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두 계좌, 즉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는 관련 자산 보유가 70%로 제한된다. 나머지 30%는 예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안전자산의 구성 방식에 따라 전체 계좌에서 주식에 노출되는 비중은 80~90%까지 확대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주식과 채권을 모두 편입하는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활용되고 있다. 채권 비중이 절반 이상인 채권혼합형 ETF는 규정상 안전자산에 해당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주식·채권을 50%씩 담은 혼합형 ETF로 안전자산 몫을 구성하면 실제 계좌 내 주식 노출도가 최대 85%까지 오를 수 있다. 동일한 방식으로 단일 종목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의 경우 주식 비중이 30% 한도여서 주식 노출도가 79%까지 상승하는 셈이다.
이런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 규모는 빠르게 증가했다. 2023년에는 8274억원이던 순자산이 2024년에는 2조741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말 기준 8조4947억원으로 집계됐다. 즉, 2년 만에 순자산이 10배 넘게 성장했다. 장기 투자가 전제되는 퇴직연금 특성상 미국 주식을 편입한 채권혼합형 ETF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5월 30일 기준 ‘ACE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가 7318억원, ‘TIGER 테슬라채권혼합’이 6686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관련 상품군 1, 2위에 올랐다.
국내 주식 시장 전망 역시 낙관적이어서 국내 주식 비중이 높은 채권혼합형 ETF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200지수(40%)와 미국 국채 10년물(60%)에 투자되는 ‘KODEX 200미국채혼합’이 대표적이며, 삼성전자를 30%까지 편입하고 나머지를 국고채로 채우는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 비중이 40%인 ‘RISE 삼성그룹Top3채권혼합’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밖에 주식·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안전자산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부상하고 있다. 특히, 위험자산 비중이 80%를 넘지 않는 ‘적격 TDF’는 주식 최대 한도로 운용 가능해 퇴직연금 내 주식 비중을 9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대표 상품은 ‘PLUS TDF2060액티브’와 ‘KODEX TDF2060액티브’ 등으로, 두 상품 모두 주식 비중이 80%다.
환율 상승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라면 미국 단기채를 혼합한 ETF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SGOV(아이셰어즈 초단기채)’의 국내 ETF인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는 3개월 미만 만기의 미국 국채로 구성되어 안정성이 높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시기에는 환차익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대표적 상품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