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수출 급증에 한국과 격차 ‘역대 최소’…1인당 GDP 역전 가능성도
2025년 1~11월 기준 대만의 수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한국과의 격차가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국은 6401억달러, 대만은 5785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해, 두 나라의 수출 차이는 616억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수출 격차도 약 500억달러대로 축소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 호황에 힘입어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조만간 한국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수요 확대의 영향으로 2025년 1~11월 대만의 수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4.1% 증가한 반면, 한국은 2.8% 증가에 그쳤다. 2008~2018년에는 두 나라 간 수출액 격차가 2000억~3000억달러에 달했으나, 2019년 이후 격차는 1400억~190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고, 올해 처음으로 1000억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지난해 한국 반도체 수출은 전체의 20%대를 차지했고, 대만은 TSMC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비중이 수출의 30%대에 달했다. IT·반도체 산업이 전체 수출에서 60%를 차지해 대만 수출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환율 변동 역시 두 나라의 수출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 2025년 1~11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18원으로 4.4% 상승하여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는 한국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반면, 대만 달러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지만 수출 증가폭이 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경제 구조가 반도체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AI 반도체 수요 확대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도 한국은 지난해 7097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했고, 대만 정부는 자국의 연간 수출이 6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연간 수출 격차 역시 500억달러대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박한진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대만은 산업 구조 특성상 반도체 호황기의 이익을 더 크게 누릴 수 있으며, 중견·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공생 구조가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5년 대만의 1인당 GDP가 한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예상된다. IMF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2025년 대만 1인당 GDP는 3만7827달러, 한국은 3만5962달러로 전망된다. 한국의 GDP 성장률이 2024년 2.0%에서 2025년 0.9%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 반면, 대만은 2024년 4.3%, 2025년 3.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양국의 1인당 GDP 순위는 대만이 35위로 올라서고 한국은 37위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