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취업자 16만 명 늘 듯…AI·보건 분야 성장, 제조·도소매는 감소 전망
2026
년 국내 고용시장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인구 구조 변화와 산업별 성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취업자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고용동향 브리프 10호’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약 16만2000명(0.6%) 증가한 2,894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용률(15~64세 기준)은 63.0%로 소폭 상승하고, 실업률은 2.7%선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1.8%(한국은행 전망치)가 유지되고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있어 이러한 고용시장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하지만 고용정보원은 인구감소 추세와 산업 구조의 변화가 맞물려 2026년 이후에는 서비스업 중심의 노동 수요가 이어지더라도 취업자 증가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올해 신규 일자리의 대부분은 보건·복지와 신기술 분야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빠른 고령화와 정부의 복지 확대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는 전년 대비 11만2000명(3.5%)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올해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신산업 성장도 두드러진다. 반도체·바이오 등 신산업 투자 확대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5만3000명(3.5%), 정보통신업은 2만1000명(1.8%)이 각각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사회안전망 강화로 공공행정도 3만1000명(2.3%) 증가가 예상되며, 관광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숙박·음식점업 역시 1만5000명(0.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도소매업과 제조업 등 전통 일자리 부문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소매업은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온라인·무인화·자동화가 확산되면서 취업자 수가 3만9000명(-1.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조업의 경우 최근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섬유·의복 등 전통 제조업의 불황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라는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2만2000명(-0.5%)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눈에 띄는 점은 건설업에서 일자리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그간 2년 연속 부진했던 건설 분야는 올해 공공 토목공사 발주와 사회간접자본(SOC) 지출 확대에 힘입어 취업자가 1만8000명(0.9%)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산업별 고용의 명암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향후 고용시장은 서비스업과 신기술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되겠으나, 인구 감소와 산업 재편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따라 취업자 증가폭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