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 75.62% 급등…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 기록
국내 증권시장이 2025년의 문을 열기 전인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 75.62%의 상승률을 보이며 1999년 이후 최대폭 성장을 나타냈다. 올 한 해 코스피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대표 종목의 주가 급등을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오름세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30일 코스피는 4,214.17포인트로 마감하면서, 지난해 초 거래일과 비교할 때 75.62% 오르는 결과를 냈다.
마지막 거래일 당시 개인 투자자가 9,181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5,126억 원과 4,297억 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연말을 맞아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피의 연간 상승률은 미국 뉴욕증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7.41%), 나스닥종합지수(21.56%)와 비교해 크게 높았다. 올해의 상승률은 1999년 바이 코리아 열풍 당시(82.78%) 이후 26년 만에 최고치이다. 당시에는 IMF 외환위기 이후 IT주의 강세와 펀드 매수세가 시장을 견인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 등락 범위를 4,000~4,900으로 제시했으며, 대신증권은 5,300까지, 현대차증권은 가장 낙관적으로 5,500선까지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올해 시장에서는 AI 혁신에 기반한 반도체 기업들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4일 장중 12만 1,200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고, SK하이닉스 역시 65만 9,000원까지 상승해 고점을 기록했다. 국내외 증권사는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115조 원, SK하이닉스가 105조 원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고, 일본 노무라증권은 각각 133조 4,000억 원과 99조 원을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이 오는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과 D램, 낸드 플래시 같은 범용 반도체의 수요가 동반 증가해, 공급 부족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국내 증시에 대해 '사천피' 달성 등 기록적 수익률을 언급하며, 내년에도 반도체 등 이익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