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대기업 대상 ESG 공시 의무화 추진…산업계 경영환경 변화 예고

2025-12-29     손윤희 기자

 

내년 초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산업계에 새로운 경영 환경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일정 자산 규모 이상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관련 정보 공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1월 말 세부 정책안이 공개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자산 총액이 2조 원을 넘는 대형 상장회사를 1차 적용 대상으로 ESG 공시 의무화가 추진된다. 이후에는 코스피 전 상장사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는 단계적 도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로드맵과 관련 기준은 내년 초 마련될 예정으로, 2~3년 이내 일정 자산 규모 이상 주요 상장사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과 공시가 필수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제도의 시행은 단순한 공시 항목 확대에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들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기업들은 주로 ESG 보고서 작성이나 평가 대응에 집중해 왔으나, 앞으로는 안전관리와 온실가스 감축, 탈탄소 로드맵 이행 등 ESG 이슈에 대한 계량적 지표 공개와 경영 판단의 핵심 요소로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지속가능성 규범 강화 움직임에 따라 한국 역시 ESG 공시 의무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올해 유럽연합(EU)은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하에 의무 공시를 시행 중이며,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을 채택하거나 정렬한 국가는 30곳에 달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 국내에서도 3~5년 내 제도 정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아울러 기업 현장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지속가능경영 전문가는 “ESG는 정량화가 어려운 분야여서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전제되어야 하며, 도입 초기 비용 증가와 관리 조직 개편 등 기업 부담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인센티브 제도 등을 통해 기업 경영환경 변화를 지원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