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특검 둘러싼 내부 균열?…국민의힘 공세에 홍준표 경고
정청래 ‘속도감 추진’ 발언에 야당 반발 “통일교 특검, 전재수 하나 잡다 국민의힘 자승자박”
국민의힘은 26일 통일교 특검 추진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시간 끌기식 특검 추진"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통일교 특검이 오히려 국민의힘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며 "전재수 의원 하나 잡으려다 역공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특검 찬성 여론을 의식해 ‘추진하는 척’만 하고 있으며,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진상 규명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특검 후보 추천권을 헌법재판소나 친여 성향 단체에 맡기자는 민주당의 제안은 공정성을 훼손하는 ‘면책용 특검’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특검 후보 추천권을 제3정당에 부여하는 방안까지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일교로부터 민주당 인사에게 금품이 제공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문제 삼으며, 특검의 목적이 진상 규명이 아니라 방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은 여야를 가릴 문제가 아니라며, 민주당이 진정으로 특검을 원한다면 조건 없이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공방 속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에 "통일교·신천지 특검하면 이재명 정부가 곤경에 처하는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사 종교 집단의 정치 개입 문제가 특정 정권이나 특정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더 심각하게 작동해 왔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2021년 7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당시를 언급하며, 책임당원 중심의 당내 경선 구조에서 대규모 종교 집단 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책임당원 투표에서 패배해 후보 자리를 내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2년 8월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의 만남을 통해 이러한 구조를 직접 확인했다고 주장하며, 유사 종교 집단의 조직적 개입이 당내 경선 판도를 뒤집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유사종교집단의 몰표로 경선판을 뒤집어 본 윤석열 경선 총괄위원장이었던 권성동의원이 통일교도 끌어들여 자신이 직접 당대표 선거에 나가려고 했다는 것이 정설"이라며,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하면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사유가 하나더 추가 될 뿐이라고 나는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끝난 전재수 의원 하나 잡을려고 시작한 국힘의 단견(短見)이 결국 역공을 당하는 자승자박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홍 전 시장은 "여야가 이미 특검에 합의한 만큼, 이번 기회에 유사 종교 집단의 반헌법적 정치 개입을 뿌리째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