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자산, 스웨덴 GDP 넘어 187개국 중 25위 규모 기록

2025-12-23     손윤희 기자

 

세계 기술 대기업의 창업자와 최고경영자들이 인공지능 등 첨단 IT 기술과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일부 주요 국가의 경제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의 재산 규모가 국가 단위 경제력을 추월하면서, 각국의 주권과 정책 결정권까지 위협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24년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억만장자 집계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보유한 순자산 규모는 약 7,490억 달러(한화 1,109조 원)로 집계됐다. 그의 자산은 원화 기준 최초로 1,000조 원을 돌파했으며, 이는 전 세계 GDP 순위 25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로 평가된다. 머스크의 자산 규모는 남미 대표 경제국인 아르헨티나(6,840억 달러), 스웨덴(6,200억 달러), 아일랜드(5,940억 달러), 싱가포르(5,655억 달러), 오스트리아(5,340억 달러) 등 여러 국가의 연간 국내총생산을 이미 앞질렀다. 현재 머스크는 전 세계 187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상위 24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진 셈이다.

머스크를 비롯한 주요 기술 기업 창업자 및 경영자들의 자산 역시 각국 GDP를 넘어서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2,533억 달러를 보유해 뉴질랜드(2,490억 달러)를, 세르게이 브린은 2,323억 달러로 카타르(2,228억 달러)를 각각 상회했다.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2,380억 달러),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2,360억 달러)도 카타르의 GDP를 넘어섰다. 메타(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자산 2,230억 달러는 우크라이나(2,057억 달러), 엔비디아 공동창업자 젠슨 황은 1,520억 달러로 쿠웨이트(1,531억 달러)에 근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 CEO 스티브 발머(1,325억 달러)와 델 테크놀로지스 창업자 마이클 델(1,430억 달러)은 각각 우즈베키스탄(1,325억 달러), 빌 게이츠(1,040억 달러)는 코스타리카(1,026억 달러) GDP 수준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이 초국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권력 질서가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부상하고 있다. 영국 MI6의 블레이즈 메트루웰리 국장은 “권력의 중심이 점차 국가에서 기업, 그리고 민간 개인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민간 기술 제국이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민주적 통제 메커니즘이 점차 약화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 거물들이 맞춤형 알고리즘과 데이터 필터링을 무기화하면서, 세계는 국가 대 개인이라는 새로운 권력 구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머스크가 가진 한화 약 1,109조 원의 자산은 세계 12~15위권인 한국 국내총생산(약 2,600조 원)과 비교해도 43% 상당에 달한다. 한국의 2025년 국가 예산 728조 원과 견주면 1.5배를 넘어서, 머스크 한 사람의 순자산으로도 한국 연간 예산 전체를 충당하고 381조 원이 남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