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시장, AI 열기와 버블 경계 속 변동성 확대 전망
2025년 미국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 랠리에서 기회를 놓칠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거품 붕괴 가능성 사이에서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투자 붐이 지속되면서 기술주가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S&P 500 내 기술주 상승이 지수 전체의 변동성을 제한하는 동시에, 반도체주의 흔들림이 Cboe 변동성지수(VIX) 등 시장 변동성 지표를 급등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8개월간 주식시장은 급격한 매도세와 그 후의 빠른 반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양상은 2026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 전략가들은 분석했다.
UBS그룹의 파생상품 전략가 키어런 다이아몬드는 2025년이 광범위한 위험 선호 보다 특정 주도주의 순환에 집중되는 한 해였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은 시장 내 내재 상관관계를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낮췄고, 거시경제 변화가 나타날 때마다 VIX 지수가 급등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주가의 가파른 상승은 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버블 우려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나, 반대로 추가 상승을 놓칠 위험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또 다른 걱정거리로 부상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버블이 성장할수록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진다고 봤으며, 투자자들은 내년 10% 이상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역대급 빠른 반등 역시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UBS와 시티그룹 등 주요 금융기관 전략가들은 AI 랠리의 지속 여부와 기술주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나스닥100 변동성 매수와 S&P500 변동성 매도를 병행하는 것이 내년 시장에서 유력한 전략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시티그룹의 앙투안 포르셰레 역시 단기 만기 옵션은 기관과 개인의 공급이 늘어 낮은 프리미엄을, 장기 옵션은 위험 회피성 헤지로 인해 높은 프리미엄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 측은 단기적 평온 구간과 거시경제 요인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구간이 혼재할 것이라며, 내년 VIX 중간값이 16~17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인기 전략인 디스퍼전 거래에 투자자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S&P500 내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일부 헤지펀드는 역디스퍼전 거래로 방향을 바꾸고 있으며, 어댑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알렉시스 모부르게는 기존 전략의 알파(초과수익률)가 줄었기 때문에, 종목 선정과 실행 방식, 타이밍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본 유입이 지속되면서 맞춤형 바스켓 구조의 변동성 거래가 1월 만기 이후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내년과 2026년 기업의 낮은 레버리지와 AI를 둘러싼 신규 차입 사이클이 맞물리며, 신용스프레드와 주식시장 변동성 모두가 더 높은 수준에서 출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글로벌 파생상품 전략가 탄비르 산두는 FOMO 심리, AI에 대한 상반된 기대, 그리고 정책 변수 등이 내년 시장 변동성을 한층 키우는 원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양방향 리스크 헤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