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틱톡 미국 사업 합작법인 참여…주가 급등 속 AI 투자 우려 완화 기대

2025-12-20     손윤희 기자

 

오라클이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을 위한 투자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소식은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 속에서 오라클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던 중 전해졌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19일(현지시간) 틱톡 최고경영자인 쇼우 츄가 직원들에게 발송한 메모를 인용해 오라클, 실버레이크, 아랍에미리트(UAE) MGX가 포함된 합작법인이 틱톡 미국 사업 운영을 맡게 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합작법인이 새로운 미국 법인의 지분 50%를 보유하며, 바이트댄스는 19.9%, 나머지 바이트댄스 기존 투자자들이 30.1%를 보유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합작법인에 참여하는 나머지 투자자 명단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거래는 내년 1월 22일 완료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앞으로 틱톡의 미국 내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보안, 콘텐츠 검열, 소프트웨어 검증을 담당할 것으로 확인됐다. 오라클은 틱톡이 미국 정부와 합의한 국가 안보 조항을 준수하는지 감독하며, 틱톡이 보유한 미국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보관된다. 중국 정부가 이 건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관영 매체는 일부 친중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이 합작이 중국 법률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틱톡은 과거 미국 내 국가지도자가 국가 안보를 문제 삼아 규제하는 이슈에 직면한 적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틱톡 미국 내 금지 시도가 있었고, 이후 바이든 전 대통령은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적대국이 아닌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에 서명했다. 올해 1월에는 이에 따라 미국 내 틱톡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지만, 트럼프가 2기 취임하면서 틱톡 미국 사업 운영 허용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럼에도 미국 이용자 데이터 보안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앱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의 분석에 따르면 틱톡의 올해 2분기 미국 내 월간활성사용자 수는 1억3090만명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월가 전문가와 틱톡 사용자들은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피털알파의 로버트 카민스키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작 투자가 틱톡을 둘러싼 논란의 종착점이 아닐 것"이라며, 법안 처리 자체가 어렵고 규제 관련 청문회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결정으로 19일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6% 이상 상승했다. 에버코어ISI는 오라클이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본 건을 계기로 6~12개월 내 투자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몇 개월간 오라클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거래 협상 지연 등으로 주가가 급격히 떨어진 바 있으며, 지난 한 달 동안 20% 하락했고 연초 대비 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