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여파, 3.8조 시가총액 급감…한국 투자자들, 미국서 집단소송 추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이로 인한 급격한 주가 하락을 둘러싸고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 소송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쿠팡의 보안 사고로 인해서 주가가 5.36% 떨어졌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 기준으로 최대 3조80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산정에 근거한다.
위더피플 법률사무소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이 2025년 6월경 내부 인증 키 유출에서 시작됐으나, 약 5개월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후에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요구하는 시기 내에 공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쿠팡이 투자자 보호 관련 정보를 허위 또는 부실하게 공시한 점을 근거로 미국 증권거래법상 Rule 10(b)-5 위반을 주장하며, 정기 공시 문서에서도 중대한 사실 누락 및 허위 기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초기 발표된 피해 계정이 약 4500개였던 것과 달리 실제 유출이 최대 3300만 계정에 달할 수 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송을 준비하는 이영기 변호사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직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들어, 허위 공시와 정보 은폐가 시장 신뢰 저하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손해액은 쿠팡의 약 72조원 규모 시가총액에 주가 하락률을 적용해 산정됐으며, 향후 감정평가를 거쳐 최종 손해액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2010년 미국 연방대법원 판례인 '모리슨 대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 사건 이후, 미국 상장 외국기업의 주식 거래와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 역시 원고로 함께할 수 있다는 근거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도 쿠팡 집단소송의 참여 자격을 가질 수 있다. 국민연금 역시 2024년 12월 기준으로 약 2181억원에 달하는 쿠팡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도 해당 사안에 영향권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 변호사는 이번 소송의 목적이 단순한 금전적 배상에 그치지 않고, 쿠팡의 내부통제와 사이버보안 체계 강화 등 포괄적인 개선책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