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 달러 붕괴…AI 기술주 불안이 글로벌 위험자산 흔든다
2025년 마지막 거래 주간을 앞두고 기술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 흐름을 나타내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에 우려가 번지고 있다. 12월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에서는 최근 미국 증시 하락으로 인해 호주,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주요 벤치마크 지수가 개장 직후부터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브로드컴의 예상을 밑돈 매출 전망 발표가 투자자들의 인공지능 산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S&P 500 지수는 약 1% 하락했고, 이 같은 기술주 투자심리 악화가 곧장 암호화폐 시장에까지 확산되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해 9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졌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0.9% 줄어 3조 1,300억 달러로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3년간 300% 가까이 급등하며 글로벌 지수를 신기록으로 이끌었던 기술주가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 및 공격적인 인공지능 투자 기조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아시아 시장은 반도체와 하드웨어 제조업 의존도가 높아 이번 기술주 약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주식 지수 역시 1% 하락을 보였고, 인공지능 열풍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는 한국 증시는 월요일 장에서 2% 넘는 급락세를 기록하며 기술주 거품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거시경제 환경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 인하를 원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2026년 두 차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달러화가 8월 이후 가장 긴 주간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약달러 및 금리 인하 예상조차 기술주 중심의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 우려를 잠재우는 데에는 역부족인 분위기다.
통상적으로 달러 하락과 금리 인하 전망은 암호화폐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현재 투자자들은 인공지능 관련 성장의 지속 가능성과 변동성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기술주의 실적 악화나 성장세 둔화 신호는 주식 시장뿐 아니라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걸쳐 신속하고 광범위한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