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가입 171만 명 돌파

앱 출시 17개월 만에 온실가스 39만6천t 감축...나무 317만 그루 효과

2025-12-14     송은경 기자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경기도가 도민의 일상 속 탄소 감축 활동에 지역화폐로 보상을 제공하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이 시행 1년 5개월여 만에 누적 가입자 171만 명을 돌파했다. 온실가스 감축량은 약 39만6천t으로 집계돼 소나무 317만 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해 7월 전용 앱 ‘기후행동 기회소득’을 출시한 이후 올해 12월 10일까지 누적 가입자가 171만7,501명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도민들은 △대중교통 이용 △걷기 △가정용 태양광 설치 △환경교육·플로깅 참여 △다회용기 사용 등 16개 기후행동 실천에 참여하면 1인당 연간 최대 6만 원을 지역화폐로 받을 수 있다.

실제 수원에 거주하는 50대 교직원 A씨는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인증해 3만 원을 받았고, 버스를 이용하며 8,000보 걷기 실천으로 하루 800원의 리워드를 적립해 연간 한도 6만 원을 채웠다. 이 과정에서 총 2,325㎏의 탄소를 감축한 것으로 앱에 표시돼 “탄소 감축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니 실천 의지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용인의 40대 학부모 B씨는 앱을 통해 어린이공원 플로깅 행사 일정을 확인하고 초등학생 두 자녀와 함께 10회 참여해 회당 2천 원씩 2만 원을 적립했다. 평소에는 아이들과 아침마다 기후퀴즈를 풀어 하루 최대 300원을 받고, 주말에는 배달앱에서 다회용기 메뉴를 선택해 1천 원을 추가로 받는다. B씨는 “리워드를 받으며 활동하니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우리 가족이 탄소중립에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했다.

도는 이 같은 보상 체계가 도민 인식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가 지난 8월 앱 가입자 9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환경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응답이 94%, “기후행동을 더 많이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이 90%로 나타났다. 도는 “단순한 금전적 혜택을 넘어 생활 속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원 범위도 확대된다. 도는 내년부터 경기도 소재 대학에 다니는 외지 주소지 대학생까지 기후행동 지원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경기도 기후행동 실천 및 확산 지원 조례안’은 현재 경기도의회 본회의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조례가 통과되면 2026년부터 대학생 지원이 본격화된다.

시·군과의 연계도 강화된다. 일부 시·군은 자체 예산을 활용해 지역 특색을 살린 추가 리워드를 지급할 예정으로, 도는 지난 9월 용인시 등 12개 시·군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내년도 예산을 확보한 지자체부터 순차적으로 앱 서비스를 제공해 참여 대상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의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은 올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한 ‘지자체 탄소중립 우수사례’ 평가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 부문 1위로 선정돼 장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