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시장서 다시 순매수세 전환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순매수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거래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조 30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달에는 역대 최대인 약 14조 425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12월 들어 적극적인 매입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으며, 매수 규모는 9322억 원에 달했다. 뒤이어 SK하이닉스 7956억 원, 현대차 4215억 원, 에코프로 3757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158억 원 등 반도체 및 자동차, 항공우주 등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 비중이 몰렸다. 한편, 지난달 외국인은 인공지능(AI) 관련 거품 논란의 영향 아래 SK하이닉스 약 8조 7000억 원, 삼성전자 2조 2000억 원가량을 상당 부분 처분했던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다시 해당 종목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외국인의 매수 움직임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서도 두드러졌다. 12월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코스피 상승에 두 배로 투자하는 KODEX 레버리지였고, TIGER 200 역시 200억 원 이상의 순매수 실적을 기록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중 7개는 국내 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상품이었다. 반면, 지난달에는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 주식을 추종하는 ETF가 주류를 이뤘다. 예외적으로 이번 달에 코스피 2배 하락에 투자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개인 투자자의 움직임은 외국인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9조 2875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들은 이달 들어 5조 4970억 원어치 상당을 순매도하는 등 매도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고, 원달러 환율의 큰 변동성이 줄어든 점이 외국인의 매수 전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달러지수 약세 역시 환율 안정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환경이 지속된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수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