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026년 대하드라마 '문무' 제작 착수…한국형 에픽 장르 새 지평 예고
KBS가 2026년 방영을 목표로 대하드라마 '문무(文武)'의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고구려, 백제, 당나라와의 관계 속에서 신라 문무왕이 삼한 통합을 이룬 역사를 조명하는 이번 작품은, KBS가 지난 44년간 선보인 34편의 대하사극 계보를 잇는 야심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드라마는 약소국 신라가 여러 강대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전략과 개혁을 통해 통합을 이루는 역사적 순간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특히 675년 신라군이 당나라를 상대로 거둔 매소성 전투가 극의 전환점으로 등장하며, 이 장면은 몽골의 광대한 초원에서 대규모 로케이션 방식으로 촬영해 실제 자연의 빛, 먼지, 병력 이동의 역동성까지 화면에 담을 예정이다. 제작진은 이러한 현장감 넘치는 연출을 통해 전투 장면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의 긴장감과 감정을 담아내는 서사적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라마 '문무'는 초호화 캐스팅을 예고하면서, 서사와 미장센, 그리고 첨단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제작 방식을 도입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세트, 의상, 소품 등 드라마 전반에 걸친 프로덕션 디자인이 단순한 시대 재현을 넘어 인물의 감정선, 정치적 맥락, 전쟁의 전략 등을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내러티브 디자인 개념으로 구현된다. KBS아트비전 김종욱 대표가 프로덕션 디자인을 총괄하며, 각 장면마다 신라의 국가 철학과 캐릭터의 심리 변화가 미장센에 배치되도록 설계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제작 기술과 VFX가 적극적으로 도입된다. AI를 이용한 고대 공간 디지털 복원, 전투 동선 시뮬레이션 등이 실현되며, 이 기술들은 장면의 사실성과 서사적 긴장감을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제작진은 시청자가 전투 장면을 단순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KBS는 '문무'가 한국 대하사극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무'의 모든 시각적 요소는 서사와 감정의 흐름에 맞춰 설계되며, 프로덕션 디자인과 연출, 첨단 기술이 통합된 새로운 방식의 대하드라마로 한국형 에픽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