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구노인복지관·부산경상대, 고령층 정서지원 ‘Pet Family’ 사업 성료
반려견과의 건강한 이별 준비·펫로스 예방·비반려인과의 공존까지 짚은 마지막 수업
부산 영도구노인복지관(관장 박석원)은 반려동물 기반 정서지원 프로그램인 ‘펫밀리(Pet Family)’가 11월 28일 마지막 강의를 끝으로 올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영도구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부산경상대학교 반려동물산업과, 한국반려동물문화식품연구소(KCCF)가 함께한 민·관·학 협력 사업으로, 7월부터 약 5개월간 운영됐다. 고령층의 정서 돌봄과 사회적 관계 회복을 목표로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 다양한 체험 및 교육이 진행됐다.
영도구는 고령 인구 비율이 특히 높은 지역으로, 1인 고령가구와 노인 부부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정서적 고립과 우울감이 주요 복지 과제로 꼽혀 왔다. 펫밀리 프로그램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반려견을 단순한 위로의 대상이 아닌 ‘정서적 동반자’로 바라보고, 어르신이 주체적으로 돌봄 과정에 참여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올해 마지막 수업의 주제는 ‘반려견과의 건강한 이별 준비’였다. 강의 및 나눔 시간에는 ▲반려견의 생애주기와 노령화 ▲펫로스(pet loss)의 이해 ▲상실·죄책감 등 정서적 반응 ▲지지망 활용법 ▲마지막 시간을 위한 실질적 준비(환경 정리, 기록 남기기, 추모 의식 등) 등을 함께 다뤘다.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은 각자의 경험을 조심스레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지지하는 소규모 ‘정서지지 집단’이 형성돼 의미를 더했다.
부산경상대학교 나병욱 교수는 “노년기 반려견과의 이별은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과 유사한 깊은 상실감을 동반한다”며 “이별을 미리 이해하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치유의 시작인 만큼, 앞으로 펫로스 그룹상담과 추모문화 교육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인 정서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도구노인복지관의 ‘펫밀리(Pet Family)’ 프로그램은 올해 전국노인복지관 프로그램 공모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어르신들의 우울감 완화와 자연스러운 신체 활동 유도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나 교수의 교감도우미견 프로그램이 정서적 교감 형성과 참여 동기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반려동물이 노년기 정서·신체 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복지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