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동탄트램, 장기 표류 끝 ‘본궤도’… 화성특례시 “미래형 대중교통도시로 도약”
"동탄트램은 이미 시작됐다”...‘미래형 대중교통도시’의 출발점 총연장 34.4km·36개 정류장…경기 남부 교통지도 다시 그린다 지연의 기억보다, 변화의 결과가 남도록... ‘차 없는 생활권’을 향한 도시 구조 재편…친환경·스마트 교통 실험장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경기 남부 핵심 교통현안으로 꼽혀 온 동탄 도시철도(트램) 사업, 이른바 동탄트램이 장기간의 불확실성을 끝내고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화성특례시는 각종 행정·절차적 보완을 거쳐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현재는 공사업체 선정을 남겨둔 상태로, 동탄트램을 축으로 한 미래형 교통도시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그림의 떡’에 머물렀던 계획이 이제는 실제 착공과 완공 일정을 논의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동탄트램은 동탄역을 중심으로 수원 망포역, 화성 병점역, 오산역 등 수도권 남부 주요 철도축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34㎞, 36개 정류장 규모의 경기도 1호 트램이다. 동탄신도시 내부를 순환하면서도 광역전철·GTX 등 기존 철도망과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설계돼 동탄과 인근 도시를 하나의 생활·통근권으로 묶어낼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특히 신도시 입주 초기부터 “트램 개통”이 교통·부동산·상권 전반의 핵심 변수로 언급돼 온 만큼, 본격 추진 소식은 지역 내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동탄트램은 복잡한 사업 구조와 대형 공사에 대한 시장 여건, 공사비 현실화 문제 등이 겹치며 일정 지연을 피하지 못했다. 화성특례시는 잇따른 입찰 유찰에 대해 단순한 재공고로 대응하는 대신, 외부 전문가 자문과 내부 검토를 거쳐 공사비와 리스크를 다시 계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물가·원자재 가격 급등분을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공사 난이도와 공기(工期)를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계획보다 일정은 다소 늦춰졌지만, 그만큼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단독 응찰을 통해 수의계약 요건을 충족하면서 사업이 ‘계획 단계’에서 ‘실행 단계’로 확실히 넘어가는 전환점을 맞았다. 행정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면 시공사 선정과 함께 세부 공정표에 따른 본 공사가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시는 우선 시공 구간을 정해 속도를 내는 한편, 설계·인가·교통 대책 등을 병행해 “지연 부담은 줄이고, 사업 효과는 앞당기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화성특례시는 이번 전환을 계기로 동탄트램을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동탄신도시 전체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략 프로젝트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트램 노선을 중심으로 환승 체계와 보행 환경을 재정비하고, 상업·업무·주거 기능을 연계 배치해 차 없이도 생활이 가능한 ‘대중교통 중심 도시 구조’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출퇴근 동선, 상권 이용 패턴, 교육·문화 인프라 접근성이 동탄트램을 축으로 다시 짜이면서 도시의 시간표 자체가 바뀌는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트램이 도로 위를 달리는 경전철 형태의 전기 기반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내연기관차 중심의 교통 체계를 전기·대중교통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은 탄소중립·녹색도시 정책과 직결되는 과제다. 화성특례시는 동탄트램 도입과 함께 버스 노선 개편, 환승 주차장 조정, 보행·자전거 네트워크 확충 등을 연계해 동탄을 ‘스마트·친환경 교통정책’의 실험무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차량 통행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레일과 도로, 보행로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 경관을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공사비와 공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다. 공사업체 선정이 완료되면 동탄트램은 세부 공정표에 따라 단계별로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화성특례시는 공정 단계별 진행 상황을 주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사로 인한 교통 불편과 소음, 인근 상권 영향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통 창구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불가피한 불편은 줄이고, 완공 이후 효과는 최대한 끌어올리는 ‘효율적인 사업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다.
동탄트램은 애초 계획과 비교하면 일정이 지연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 사이 노선·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며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다듬어졌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초기 계획이 ‘속도’를 앞세운 밑그림이었다면, 지금의 동탄트램은 재정·공정·도시계획을 함께 고려한 ‘완성도 높은 설계’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화성특례시는 “사업 초기에 겪었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이제는 안정적인 추진과 눈에 보이는 성과로 시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한다.
공사업체 최종 선정만을 앞둔 현재, 동탄트램은 더 이상 보고서와 도면 속에 갇힌 계획이 아니라 눈앞으로 다가온 ‘미래형 대중교통도시’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오랜 시간 이 사업을 지켜봐 온 지역사회에서도 동탄트램이 동탄 내부 교통망 개선을 넘어 경기 남부 전체의 교통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장기 표류의 기억을 뒤로 하고 본궤도에 오른 동탄트램이 완공 이후 어떤 도시 변화를 만들어낼지, 이제 시선은 ‘언제 되느냐’에서 ‘어떻게 달라질 것이냐’로 옮겨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