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림사지 발굴조사 결과 공개…사역 구조·가람 변화 구체화
창원특례시, 2025년 봉림사지 발굴조사 성과 공개회 및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고려 가람배치·삼층석탑 원위치 확인…시민 대상 현장 공개 1990년대 부분조사 한계 극복…창원·경남연구원 4년간 성과 지형 극복한 고대 배수시설까지 확인—봉림사지 가치 재조명
창원특례시는 14일 봉림사지 발굴조사 성과 공개회를 개최하고, 2021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해 온 도지정 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의 주요 조사 결과를 시민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회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시작으로, 오후 2시 발굴 현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발굴은 1995~1998년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의 1차 발굴 당시 부분 조사에 그쳐 파악되지 못했던 전체 사역(寺域)의 구조를 구체적으로 밝힌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창원시와 경남연구원은 다수의 건물지를 새롭게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봉림사지의 고려시대 가람배치 변화와 기능별 공간 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확보했다. 이번 성과는 봉림사지의 정확한 규모와 운영 체계를 해석하는 데 핵심적 자료로 평가된다.
조사 과정에서 ‘봉림사(鳳林寺)’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출토돼 해당 사찰의 실체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고증 자료가 확보됐다.
이 명문 기와는 봉림사지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긴 시간 동안 명맥을 이어온 구산선문 제8선문 ‘봉림산 선문’의 중심 사찰이었음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사찰 명칭 및 성격 규명에 결정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현재 상북초등학교에 보관 중인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 ‘봉림사지 삼층석탑’의 원래 위치도 이번 발굴을 통해 확인됐다.
기단부 흔적과 주변 구조가 함께 확인되면서, 탑이 과거 어디에 있었는지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향후 원위치 복귀 여부, 사역 복원 방향 설정, 정비 종합계획 마련 등에 필요한 객관적 근거가 확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봉림사지가 위치한 지형은 계곡과 맞닿아 있어 물이 쉽게 모이는 취약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건물 주변의 물을 중앙 배수로로 유도해 계곡 아래로 효과적으로 흘려보내는 구조가 확인됐다.
이 배수시설은 선조들이 사찰 운영의 안정성 확보, 지형적 한계 극복, 지속 가능한 가람 조성 을 위해 고도의 기술적 대처를 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정양숙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발굴조사는 봉림사지의 중요성과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며 “향후 봉림사지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연차적 발굴을 통해 구산선문 중 하나인 봉림사지의 정확한 성격과 규모를 더욱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