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머지않아 사람 살 수 없을지도, 수도꼭지 말라붙어
- 이란 전역 물 위기 심화
이란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물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당국자들은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테헤란이 가뭄이 계속되면 ‘머지않아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스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은 12월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테헤란 정부가 물 배급을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6일 “우리가 식량 배급을 해도 비가 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물을 전혀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시민들은 테헤란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테헤란의 수도꼭지는 말라붙고 있다.
이란의 성직자 지도자들에게는 위기가 심각하다. 2021년에는 물 부족 사태로 남부 후제스탄(Khuzestan)주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2018년에도 산발적인 시위가 발생했는데, 특히 농민들은 정부의 물 관리 부실을 비난했다.
이란에서 폭염이 지속된 여름 이후 물 위기는 단순히 강수량이 적은 데서 기인한 것이 아니다. 수십 년간의 댐 과잉 건설, 불법 우물 굴착, 비효율적인 농업 관행 등 관리 부실로 인해 매장량이 고갈되었다고 수십 명의 비평가와 수자원 전문가가 지난 며칠 동안 국영 매체에 전했다. 이 위기는 패널 토론과 토론으로 방송을 장악했을 정도로 물 부족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 가뭄, 물 부족 사태 과거 정부로 책임회피
페제시키안 정부는 이번 위기의 원인을 “과거 정부의 정책, 기후 변화, 과소비” 등 다양한 요인으로 돌렸다.
이번에는 물 위기와 관련해 아직 시위가 일어날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이란 국민들은 이미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주로 이란의 분쟁 중인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제재 때문이다.
*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와 연결된 물 부족 사태
끊임없는 물 부족에 대처하는 것은 가족과 지역 사회에 더욱 큰 부담을 주고, 성직자 계층이 이미 핵 야망을 둘러싼 국제적 압력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불안의 가능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부인하고 있다.
이란 전역에서 수도의 고층 아파트부터 도시와 작은 마을에 이르기까지 물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테헤란 동부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수도꼭지가 말랐을 때,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경고도 없었고 지원도 받지 못했다. “저녁 10시쯤이었는데, 아침 6시가 되어서야 물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는 한 시민의 말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곳에는 펌프도, 저장 시설도 없어서 시민들은 양치질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생수로 손을 씻어야만 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란의 국립상하수도회사는 테헤란에서 공식적인 물 배급이 실시되고 있다는 보도를 일축했지만, 테헤란에서 매일 밤 물의 수압을 낮추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수압이 0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7월의 과소비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수도 당국은 당시 테헤란 주민의 70%가 하루 기준 130리터를 초과하는 물을 소비했다고 밝혔다.
* 테헤란의 저수지 용량 절반으로 줄어들어
이란 국민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수요가 가장 많은 달에 반복적으로 전기, 가스, 물 부족을 겪었다.
테헤란의 41세의 세 아이의 엄마이자 교사인 한 시민은 “힘든 일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 어느 날은 물이 안 나오고, 다음 날은 전기가 안 들어온다. 생활비조차 부족하다. 관리가 제대로 안 된 탓”이라고 강하게 당국을 성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주, 이란 국영 언론은 이란 수자원 연구소 소장인 모하마드레자 카비안푸르(Mohammadreza Kavianpour)의 말을 인용, “2024년 이란의 강수량은 지난 57년 평균보다 40% 적었으며, 12월 말에도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고 보도했다.
수도는 도시 외곽의 강에서 물을 공급받는 5개의 저수지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유입량은 급감했다. 테헤란 지역 수도공사(Tehran Regional Water Company)의 베흐자드 파르사(Behzad Parsa) 사장은 지난주 수위가 작년 대비 43% 감소하여, 아미르 카비르 댐(Amir Kabir Dam)의 저수량이 1,400만 세제곱미터(총 저수량의 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테헤란의 저수지가 한때 약 5억 입방미터를 저장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겨우 2억 5천만 입방미터만 저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이며, 현재 소비량으로는 2주 안에 물이 고갈될 수 있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위기는 테헤란을 훨씬 넘어 확산되고 있다. 이란 전국적으로 19개의 주요 댐(이란 전체 댐 수의 약 10%)이 사실상 고갈되었다.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인구 400만 명의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Mashhad)의 저수량은 3% 아래로 급감했다.
“수압이 너무 낮아서 말 그대로 낮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다. 물탱크를 설치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까? 전적으로 관리 부실 때문”이라고 마슈하드에 사는 53세의 한 주민은 로이터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카펫 청소’ 사업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 기후 변화로 인한 물 손실 심화
이번 위기는 기록적인 폭염과 잇따른 정전에 따른 것이다. 7월과 8월, 정부는 물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긴급 공휴일을 선포하고,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50도(화씨 122도)를 넘어서면서 일부 공공건물과 은행의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당국은 기후 변화로 인해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며, 기온 상승으로 인해 증발과 지하수 손실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현지 신문은 정부의 환경 정책을 비판하며, 무자격 관리자 임명과 자원 관리의 정치화를 지적했다. 정부는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 ‘기우제’(rain calling ceremony)라도...
테헤란 시의회 의장인 메흐디 참란(Mehdi Chamran)은 “과거에는 사람들이 기우제를 드리기 위해 사막으로 나가곤 했다”고 말했다고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아마도 우리는 그 전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일부 지역의 수압을 낮추고 다른 저수지에서 테헤란으로 물을 옮기는 등 남아있는 물을 보존하기 위한 임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며, 대중은 심각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저장 탱크, 펌프 및 기타 장치를 설치하라는 촉구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파한의 한 대학교수는 “너무 적고, 너무 늦었다. 약속만 할 뿐 아무런 조치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아이디어들 대부분은 실현 불가능하다”며 고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