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의한 AI’ vs ‘AI에 의한 인간’
- 인공지능(AI)의 음(陰)과 양(陽)의 세계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경쟁에서 과연 승자는 ?
어떤 이는 당연히 승자는 인간이라 할 것 같고, 다른 이는 아마도 AI가 최종 승자가 되는 것 아니냐며 두려워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AI와 인간 사이의 경쟁에서 최종 승자는 없을 것이라는 사람도 있다. 양자의 ‘협력’과 ‘공존’이 미래의 핵심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여러 대학을 포함 이른바 스카이(SKY : 서울-고려-연세) 대학에서 치른 시험에서 AI를 통한 커닝이 발각되어 시험이 무효화 처리되고. 재시험을 치르는 일이 발생하는 등 이른바 ‘AI 커닝’ ‘AI 카오스’(AI Chaos : 인공지능 혼란 상태)가 벌어지는 부정적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음(陰)의 AI를 보고 있는 것이다.
10일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두 명의 인간 바둑기사와 동시에 경기를 펼치며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중국의 글로벌 타임스가 전했다. 시각 인식 기술을 통해 바둑판을 읽고, AI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를 결정하는 이 로봇은 현대 바둑 기술의 정밀성과 위력을 보여주며, AI가 바둑 게임을 얼마나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AI와 인간 바둑 대결에서 인간이 부정행위를 했다. 올 초 중국 바둑협회는 한 젊은 기사가 전국 바둑 선수권 대회에서 AI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해당 기사의 랭킹을 박탈하고, 8년간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엄중한 징계를 내렸다고 한다. 중국 바둑협회는 “중국 바둑에서 AI 개발의 새로운 동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제 바둑계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여러 국가의 프로 바둑 선수들이 공식 경기에서 ‘AI 도구’를 사용하여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출전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는 간헐적이거나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AI 시대’의 바둑계가 직면한 피할 수 없는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과연 바둑계만 그럴까? 경쟁이 있는 분야엔 이 같은 부정행위가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지난 2016년 3월 세계 최초로 한국의 바둑 거장 이세돌씨가 ‘알파고’라는 인공지능과 대결했다. 당시 이세돌 기사는 오로지 1회만 승리를 거뒀고 모두 패했다. 알파고의 4승 1패이다. 이후 인공지능이 인간 바둑기사를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세계 바둑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역사적인 “인간 대 기계” 대결은 AI가 복잡한 전략 게임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순간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인지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다.
과거에는 바둑판 위의 현란한 움직임이 (인간) 재능과 깨달음을 상징했다. 오늘날 그러한 영감의 순간은 AI 알고리즘의 논리 안에서 재현되고 예측 가능해졌다.
AI 알고리즘이 인간 고유 영역의 일부를 빼앗아 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정행위는 단순히 규칙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고의 한계를 일깨워준다. 이같이 AI는 인간과 대등하거나 앞으로 능가하는 수준으로 인간과 협력적이면서도 경쟁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젊은 사람들의 AI 시대에는 “AI 존재 자체가 이미 제2의 천성이 됐다”는 말을 할 정도로 AI와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했다.
AI는 인간의 일을 보다 더 완벽에 가까이 데려가지만, 동시에 인간과 인간 사이를 더 멀어지게 하는 음적(陰的)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은 AI 시대 플레이어들이 겪는 심리적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승리를 향한 끊임없는 추구 속에서 인류는 불확실성 속에서 춤출 용기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일정 부분 그 춤은 AI가 출지도 모른다.
문제는 ‘인간에 의한 AI’가 ‘AI에 의한 인간’으로 전락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마저 있다. 인간의 두뇌와 AI의 알고리즘의 경쟁이 심화될 것인가 아니면 ‘협력하면서 공존해 나갈 것인가’는 온전히 인간의 생각과 태도에 달렸다.
인류 문명의 급속한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 AI라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AI를 거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진정한 과제는 인간이 AI를 어떤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유도해 나갈 것인가와 어떻게 활용을 할 것인가이다.
AI는 실력 향상의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고, 창의성을 제한하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인간 하기 나름이다. 미래 사회에서는 AI 에이전트와의 협력에 숙련된 사람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기술의 속도를 인간의 지혜로 제어하고, 경쟁의 논리를 협력의 정신으로 바꾸는 ‘문명적 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인문학적 인식과 인문학적 기술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 되는 순간이다.
AI의 알고리즘이 모든 것을 계산해 낼 수 있게 될 때, 무엇이 여전히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이 같은 질문은 계속될 것이다.
아마 그 질문의 답은 그 찰나의 망설임, 직관, 그리고 용기일 것이며, 모든 움직임 뒤에 숨은 인간의 심장 박동 등 어떤 AI도 결코 복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AI와 인간은 서로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보다는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 인류 공동의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추구해야 한다. 그럴 경우, 최종 승자는 AI를 책임감 있게 활용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터득한 '인간'이 될 것이다.
스티븐 호킹 (Stephen Hawking) 박사는 “강력한 AI의 등장은 인류에게 ‘최고’ 또는 ‘최악’의 사건이 될 것이다. 우리는 아직 그 결과가 무엇일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케빈 켈리(Kevin Kelly)는 “AI는 당신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당신을 대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인간의 일은 인간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