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이혜원 의원 “30곳 중 도내 7곳·투자 123억… 재기지원 취지 훼손”

“재기지원” 이름만…경기 펀드, 타지역·해외에 자금 쏠렸다 “450억 조성했지만 실패기업 지원 미흡·성과 부풀려” “450억 펀드, 재기 아닌 일반투자 중심”

2025-11-11     송은경 기자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경기도가 조성한 「경기 재기지원펀드」가 도내 재도전 기업 지원이라는 취지와 달리 도외·해외 기업 투자에 치우치고 성과를 과장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제387회 정례회 기획재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혜원(국민의힘·양평2) 의원은 지난 10일 펀드 운용 실태를 문제 삼으며 기획조정실의 관리·감독 부실을 추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경기 재기지원펀드 2호’는 450억 원 규모로 조성됐지만, 실제 투자 30개 기업 가운데 경기도 소재 기업은 7곳에 그쳤고 도내 투자액은 123억 원이었다. 나머지 자금은 서울·부산·대전·광주 등 타 지역과 미국·싱가포르·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해외 법인에 투입됐다.

정책 목적과의 불일치도 지적됐다. 실패 창업자의 재기를 표방했으나, 대표자의 실패 경험이 확인된 기업은 30개 중 4곳뿐이었고 이 가운데 도내 기업은 3곳이었다. 이 의원은 “재기 지원이라는 명칭과 달리 일반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회수 실적 관리의 투명성 논란도 제기됐다. 서울 소재 한 기업은 펀드에서 5억 원을 투자받은 뒤 폐업했음에도 운용 현황에는 ‘회수 완료’로 표기됐다는 것이다. 해당 기업의 최근 5년 누적 매출이 3,700만 원에 불과해 사실상 회수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정상 회수로 기록됐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또 펀드 운용계획상 손실 발생 시 경기도가 출자금의 10%인 5억 원까지 우선 부담하도록 돼 있어, 결과적으로 도 재원이 타 지역 기업 손실 보전에 쓰였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단순 투자 손실이 아니라 도 재정 통제 기능이 무너진 구조적 실패”라며 “성과 중심 행정의 폐해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획조정실에 대해 “사업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도비가 실질 성과로 이어지도록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기도 집행부의 공식 입장이나 개선 대책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