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어나니머스', 한효주X오구리 슌의 따뜻한 만남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일 합작 드라마 '로맨틱 어나니머스'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사랑에 서툰 두 사람이 서로의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진정한 감정을 나누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힐링 로맨틱 코미디로, 한국의 한효주와 일본의 오구리 슌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원작인 프랑스 영화 '로맨틱 어나니머스'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현대인들이 겪는 정서적 고립과 익명성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한효주는 시선 공포증을 가진 천재 쇼콜라티에 이하나 역을, 오구리 슌은 결벽 강박증을 지닌 제과 기업 후계자 후지와라 소스케 역을 맡아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한효주는 캐스팅 전 일본어 회의에 우연히 참여한 장면에서 그녀의 투명한 매력이 제작진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한국인 캐릭터로 재구성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그녀는 1년간 도쿄에 머물며 일본어 연기와 초콜릿 제조 기술을 익히는 등 캐릭터 소화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오구리 슌은 2012년 이후 12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에 복귀하며 깊어진 연기 내공을 선보였다. 그는 이번 작품이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관계의 소중함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메인 플롯에 현대인의 정신 건강 문제를, 서브 플롯에는 전통과 현대 문화의 충돌을 담아 다층적인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특히 츠키카와 쇼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미와 김지현 작가의 섬세한 대사가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촬영 과정에서도 한일 제작진 간의 긴밀한 협업이 돋보였다. 초기에는 일본 측의 세밀한 구성 중심 접근과 한국 측의 현장 중심 유연성 사이에 차이가 있었으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소통을 강화하면서 유기적인 현장을 만들어냈다. 한효주는 한국 촬영 방식을 설명하며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고, 오구리 슌은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라며 시청자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르세라핌 김채원이 부른 일본어 버전 OST '고백'은 원곡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작품의 여운을 더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 초청된 이 작품은 수려한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로 조기 화제를 모았으며, 공개 직후 일본 넷플릭스 1위, 한국 4위에 오르는 등 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