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GA 논란’에 엇갈린 여야… 미 국무부 “한국과 단호히 함께하겠다”
더불어민주당, “MASGA보다 혐중 시위가 국익을 더 훼손합니다” 국민의힘, "즉각 중국에 공식 우려 표명과 제재 철회를 요구하라"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들을 제재하면서 여야 모두 미·중 패권 경쟁이 한국 기업을 타격한 것으로 보고 외교 대응 방식과 반중 정서의 적절성을 두고 정면으로 맞섰다.
미국이 쇠퇴한 자국 조선 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한화오션이 참여해 온 가운데, 중국이 최근 한화오션의 미국 현지 법인 5곳(한화쉬핑,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향후 1~2년간 약 6,000만 달러(약 85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7일 논평을 통해 “중국 상무부의 한화오션 미국 내 자회사 5곳 제재는 미·중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서 한국 대기업을 정밀 타격한 사건”이라며 “이번 조치는 ‘MASGA’를 겨냥한 제재이며,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통한 한화의 미 해양·군수 생태계 기여를 흔드는 노골적 압박”이라고 규정했다.
김효은 국민의힘 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은 교착된 한·미 관세 협상을 두고 '노력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즉시 중국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제재 철회를 요구하는 외교 조치를 가동해야 한다”며 “미국 내 생산과 고용을 확대하는 한국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분명한 대외 메시지를 내는 것이 곧 동맹 신뢰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서 APEC에서 한·미 정상회담 및 관세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는 식의 언급을 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며 “국가는 기업을 방패로 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위해 방패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MASGA보다 혐중 시위가 국익을 더 훼손합니다. 국민의 정당으로 돌아오십시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의 반중(反中)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번 제재 조치는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결코 기업을 방패로 삼지 않는다. 기업의 방패가 되기 위해 각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일부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서 보이는 혐중 시위가 오히려 오히려 국익을 훼손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혐중 정서를 자극하는 정치 행태를 중단하고 국익을 위한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중국을 직접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중국의 행위를 "민간 기업의 운영을 간섭하고, 미국 조선 및 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미 협력을 약화시키려는 무책임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또 “한국을 압박하려는 중국의 오랜 패턴의 최근 사례"라며 "우리는 한국과 단호히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