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청소 현장서 본 삶과 죽음
지난 2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특수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사연자가 출연해 고독사와 화재 현장 등에서 겪은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원래 일반 청소 일을 하다가 언론을 통해 고독사 사례를 접한 후 특수 청소 업계로 전향하게 됐다고 밝히며, 정부가 아닌 민간이 이 일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연자는 연간 150~200건의 특수 청소를 진행하며, 그중 절반 이상이 고독사 및 유품 정리, 청년의 쓰레기 방 정리 등 정신적 충격이 큰 현장이라고 전했다. 최근 작업한 40대 남성의 고독사 현장에서는 사망 후 일주일 만에 발견된 주인을 기다리던 강아지를 발견하고 직접 구조해 입양까지 이어졌다고 말하며, 그 장면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고백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반지하에 살던 20대 초반 남성의 죽음을 언급하며, 침대 옆 벽에 붙어 있던 메모지에 ‘햇빛이 드는 방에서 살고 싶다. 나는 정말 살고 싶었다’는 글귀를 발견한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이 글을 본 후 현장에 있던 모두가 충격을 받아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전하며, 젊은 나이에 삶을 포기한 이의 마지막 흔적이 주는 무게를 설명했다.
사연자는 여름철 작업 시 부패한 시신의 일부인 두피, 손톱, 치아 등을 마주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하며, 정서적으로 매우 힘든 작업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동료들이 일을 배우러 왔다가 현장의 참혹함을 보고 도망치는 경우도 흔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서장훈은 “누구도 지저분한 마지막을 원하지 않는다”며 “하늘에서 보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정리해드린다”고 조언했고, 이수근은 프로 정신을 갖고 팀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MC들은 이 일이 보람 있는 일이라며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