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 무엇이 있는가
2025-09-29 이승희 기자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에 도홍경은 수차례 왕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았다. 왕은 “산속에 무엇이 그리 좋아 거기만 있느냐” 묻자, 시로 답했다.
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
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
“산 속에 무엇이 있는가, 봉우리에는 흰 구름이 가득하나, 제 마음 스스로만 즐거울 수 있을 뿐 임금에게 줄 수는 없습니다.”
북한산 능선을 따라 흐르는 구름과 바위 능선의 풍경은 도홍경이 말한 '흰 구름' 자연 그 자체다. 도심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한 걸음 들어서면 세속의 소음이 멀어지는 듯한 북한산은 잠시 삶의 속도를 내려놓는 공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