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韓日 연대 가능성 크다!
한-일 두 나라는 복잡다단한 과거사적, 정치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국가 연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 잠재력 또한 매우 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2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간 AI와 반도체 협력을 예로 들면서 “EU와 같은 완전한 경제통합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두 나라가 연합하면) 미국·EU·중국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인접 국가는 숙명적으로 분쟁과 교류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국운이 상승하거나 몰락한다. 그런 점에서 최 회장의 한일 연대 제안은 매우 흥미롭다. 지금은 두 나라 모두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는 현실 인식 역시 그런 제안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엔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이 가능하다. “왜 하필 일본과? 일본과는 잘 안될걸?”과 같이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부정적 관점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만약 두 나라가 전략적으로 연대할 수만 있다면?”과 같은 전략적, 공격적 관점이 있는 것이다.
이제 대승적으로 판단하고, 후자의 관점으로 복귀할 시점이다. 지금 두 나라는 양적, 질적 측면에서 강약 요소가 교차하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대등한 레벨에 도달했다. 과거 선진국 일본과 중진국 한국 사이에 빚어진 갈등과 애환이 지금으로선 옛일처럼 느껴진다.
K팝이나 K드라마 등 한류뿐만이 아니다. 일본 청년들의 한글 배우기 열풍과 한글 메신저 쓰기 유행도 주목할 현상이다. 심지어 두 나라의 급여 수준조차 비슷한 레벨에 근접했다. 파트너십을 맺기에 최적 조건이다.
사실 기업이나 개개인 차원에서는 이미 두 나라가 매우 밀접한 연대를 이루어 왔다.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비롯해 여행과 K팝 등 문화 교류, 한미일 기반 군사적 협력 등은 과거사와 무관하게 밀착되어 활발한 상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일본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인데,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가로막힌 문제들도 많고, 하나하나가 가볍지 않다. 우선 EU와 같은 연대에 대해서는 정치권으로부터 반대 의견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 정치인들이 국제적인 제휴 비즈니스를 과감하게 추진할 만큼 창의적이거나 유능하지도 못하다. 특히 현재 한국 정부로서는 일본에 대해 경계하는 중국과 북한 눈치를 보느라 결단하지 못할 우려도 크다.
그러나 반드시 정부가 결정할 일은 아니다. 기업들 차원에서 먼저 합작과 교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여기엔 문화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양국 교류에 장애 요인으로 대두될 개연성이 매우 높은 국민 정서의 격차와 갈등 요소를 없애는 데에는 문화적 교류가 주효할 것이다. 또한 일본에서의 한국어, 한국에서의 일본어 소통 능력을 기르는 언어적 상생 프로그램도 필요할 것이다.
두 나라는 최 회장이 지적한 AI와 반도체 외에도 ▶북극항로 공동 개척 ▶대한해협 해저터널 건설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문제 공동 대응 ▶대륙붕 천연자원 공동 개발 ▶통화 스와핑 ▶한국 IT 플랫폼 기술 일본 이전 ▶군사기술 및 정보 협력 강화와 같이 시너지 효과가 확실한 수많은 협력 테마가 차고 넘친다. 손만 대면 대박인 프로젝트가 이 밖에도 많다. 안보 효과는 덤이다.
한국은 대외적으로 오랜 고립 상태를 감내하고, 피땀 흘려 나라를 재건하면서 초강대국이란 이유로 먼 나라 미국에 안보와 경제를 의존해 마침내 선진국 반열에까지 이르렀다. 이제 트럼프의 MAGA를 필두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각자도생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향한 전환점을 가까운 이웃에서 찾아야 한다.
서로에게 줄 게 많은 나라, 지금은 일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