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미국 조선소 인수 협상 중

- 2024년 미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0.04%에 불과

2025-09-19     김상욱 대기자

한국의 HD현대중공업이 미국의 조선소 인수를 위해 여러 회사와 협상 중이라고 회사 고위 임원이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침체된 미국의 조선 산업을 되살리려는 의지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9일, HD현대의 해군 및 특수함 부문 기획관리부문장은 울산 본사에서 가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수주 기준으로 세계 최대 조선소가 2035년까지 미 해군을 위한 군함 건조를 통해 연간 매출 3조 원(22억 달러)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부문장은 지난 17일 “미래 어느 시점에 미국에 제조 기반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면서도 “(피인수 기업인 미국의) 회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고, 잠재적인 투자 규모도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과 중국 간 해군력 격차가 벌어지고 미국이 군함을 건조할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은 불가피하게 조선 시장을 개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단기적인 선박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동맹국들이 이미 구축한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유엔무역개발기구(UN Trade and Development)의 자료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최고 생산 능력을 보유했던 미국 조선소의 2024년 세계 시장 점유율은 0.04%에 불과했다. 한국과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상업용 조선의 8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여전히 운영 중인 조선업체로는 2024년 한국 조선업체 한화오션이 인수한 한화필리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와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가 서부 해안에서 운영하는 종합 조선소가 있다.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또한 미 해군에 대규모 선박을 공급하는 업체로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한국은 7월에 미국 조선업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서울이 관세 인하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금의 일부이다.

8월 말, HD현대는 계열사인 HD현대 미포와의 합병을 발표했는데, 이는 미포의 조선소를 활용해 군함 사업을 확대하고 한미 조선 프로젝트를 주도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데 있어 어려움 중 하나는 숙련된 노동력의 부족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또 미국의 문제 중 또 다른 것은 ”직원 유지이다. 많은 미국 조선소 근로자들이 1년 안에 그만둔다“

현대가 페루에 조선소를 설립한 경험을 인용하며, 미국 근로자들에게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데 3~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 회사)에서 수백 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체포된 이후 한국인 훈련 기술자에 대한 더 나은 비자 정책을 요구하면서, 미국의 이민 정책이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미국 법률, 외국 조선업체에 제한

HD현대중공업은 17일 한국 울산 조선소에서 8,200톤급 이지스 구축함의 명명식을 열었으며, 이 구축함은 2026년 말까지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단 18개월 만에 건조된 이 함선을 ”한·미 협력의 상징“이라고 선전했는데, 그 이유는 이 함선의 전투 시스템이 록히드 마틴 등 미국 기업에서 공급한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측은 “경쟁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시간의 3분의 2도 안 되는 시간 안에 그러한 군함을 건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의 선박 건조를 제한하는 미국 법률 또한 과제 중 하나이다. 존스법(Jones Act)으로 더 잘 알려진 1920년 미국 상선법(U.S. Merchant Marine Act of 1920)_은 국내 운송용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 국적을 가진 선박으로만 제한하고 있으며, 번스-톨레프슨 수정안(Byrnes-Tollefson Amendment)은 외국 조선소의 군함 건조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외국 기업이 미국을 위해 선박을 건조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해당 법률에 대한 개정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100년 된 법률이 완전히 폐지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국만큼 매력적인 군함 시장은 없다. 따라서 “미국과 사업을 하고 싶다면 미국에서 해야 한다는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