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유방암 표적치료 차세대 진단 기술 공동 개발
‘디지털 실시간 PCR(drPCR)’ 기술 활용, HER2 유전자 증폭 여부 분석 기술 개발 판독자 현미경 해석에 의존한 분석 방식 실시간 모니터링 통한 전자동화 방식 전환 유방암 환자 398명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 기존 보다 높은 정확성과 신속성 확인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장시형 교수와 공동연구팀이 유방암 환자의 HER2 표적치료 적합 여부를 더 빠르고 정밀하게 가려낼 수 있는 차세대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한양대의대, 순천향대천안병원, 서울대병원, 옵토레인(OptoLane·광학 기반 진단기술 기업)이 함께 진행했으며,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스몰 메서즈’(Small Methods·소형 방법론)에 게재됐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암유전자가 증폭되면서 단백질이 과발현되는 유형으로, 전이 속도가 빠르고 공격성이 높아 표적치료 적용 여부를 정확히 가려내는 진단이 중요하다. 다만 기존 HER2 진단법은 판독자의 현미경 해석에 상당 부분 의존해 결과가 모호하게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최종 판정까지 수 일이 걸리는 한계가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옵토레인의 디지털 실시간 피시아르(drPCR·digital real-time polymerase chain reaction, 디지털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 기술을 활용해 HER2 유전자 증폭 여부를 신속하고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기존의 주관적 판독 중심 방식을 실시간 모니터링 기반의 전자동 분석 체계로 전환한 점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기존에 수 일이 걸리던 검사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이면서도 정량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 3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도 기존 검사법보다 높은 정확성과 신속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역조직화학염색 검사에서 HER2 양성으로 분류됐던 환자 가운데 약 20%는 dr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다시 판정됐다. 표적치료 적합 환자를 더 정밀하게 선별할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로 해석된다.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에서도 drPCR로 HER2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군의 병리학적 완전관해 피시아르(pCR·pathologic complete response, 병리학적 완전관해) 비율은 70% 이상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검사 기준 환자군의 57%보다 높은 수치로, 표적치료제 반응 예측력 측면에서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시형 교수는 객관적이고 신속한 평가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HER2 과증폭 환자뿐 아니라 저발현 환자 구분에도 활용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 위암, 폐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 진단으로의 확대 적용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진단에서 검사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치료제 선택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적 진전으로 평가된다. HER2 판별의 객관성을 강화해 불필요하거나 부정확한 치료 적용 가능성을 줄이고,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 수립에도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