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리들, 한국인 구금자들을 묶고 총을 겨누었다 : BBC

- 구금 한국인 근로자 :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한국의 동맹국 아니다.

2025-09-17     김상욱 대기자

“미국의 무장 요원들이 한국인 근로자의 방으로 들이닥쳐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다. 그들은 그에게 수갑을 채우고, 허리와 발목에 쇠사슬을 채운 후, 그를 구치소행 버스에 태웠다. 그는 공황 상태에 빠졌고 머릿속이 텅 비어 있었다. 속이 메스꺼웠다. 왜 이런 대우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한국인은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BBC는 17일 “인터뷰한 한국인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억류된 300여 명의 한국인 근로자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최대 규모의 이민 단속 중 하나였다.

* 총을 든 사람들과 헬리콥터와 드론 출격

미국 관리들은 당초 한국인 노동자들이 잘못된 비자(VISA)로 불법 체류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양측은 그들이 아무런 처벌 없이 자발적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맺었고, 그들은 미래에 그곳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고초를 겪은 한국인 구금자들은 다시는 미국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이 많으며,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대부분의 근로자는 일시적으로 미국에 머물렀으며, 현대와 LG라는 두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데 도움을 줬다. 이는 외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고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하려는 미국의 정책의 일환이었다.

LG는 체포된 직원 중 상당수가 다양한 유형의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거나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들은 이번 단속에 특히 큰 충격을 받았다.

한 근로자는 “잠깐 휴식을 취하러 나왔는데, 총을 든 공무원들이 많이 보였다. 한국인인 우리는 그냥 범죄자들을 체포하러 온 줄 알았는데, 갑자기 우리를 체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이 누구인지 설명하려고 했지만, 모두 겁에 질렸다. 헬리콥터와 드론, 장갑차가 있었고… 총을 든 사람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경찰관 몇 명이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총에서 나오는 붉은 레이저 아시죠? 너무 충격적이어서 몇몇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고 BBC에 전했다.

또 다른 한국인 근로자 김씨는 “비자 정보를 공유한 사람들조차 체포되었다고 말했다.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족쇄를 채웠다”고 밝혔다. 또 한 근로자는 “발목과 허리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너무 꽉 조여서 손으로 얼굴을 만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인 근로자들은 모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모씨는 “나중에 포크스턴 ICE(이민세관단속반) 처리 센터에 구금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 한 달 동안 머물 계획이었지만, 6일째 되는 날 체포되었다.

* 포크스턴 구금장소는 형편없어, 인간을 이렇게 취급한다?

“너무 추웠다... 물에서 하수 냄새가 났다”

LG의 엔지니어이자 하청 업체인 한 근로자는 “직원들에게 일부 특수 첨단 장비를 작동하는 방법을 교육하기 위해 5주 동안 그곳에 머물 예정이었다”고 한다. 30세인 그는 BBC에 구금 센터로 끌려가 60~70명이 있는 방에 갇혔다면서, 떨고 있었고 여전히 눈에 띄게 화가 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공황 발작이 일어났고. 그냥 떨면서 서 있었다”고 말했다. 방은 너무 추웠고, 새로 수감된 사람들에게는 처음 이틀 동안 담요가 제공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반팔을 입고 있어서 밤에 따뜻하게 지내려고 팔을 옷 안에 넣고 수건으로 몸을 감쌌다”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물이었다. 하수구 냄새가 났다. 최대한 물을 적게 마셨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구금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층 침대가 모두 차지되어 있었고, 그와 다른 사람들은 쉴 수 있는 빈자리, 심지어 머리를 숙일 수 있는 빈 책상조차 찾지 못했다”면서 “사실, 어디든 자려고 애썼다. 정말 추웠다. 포장된 빵을 주워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밤새 껴안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형편없는 구금시설을 설명했다.

구금된 한국인들은 “처음 며칠 동안 얼마나 오래 억류될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면서,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몇몇 노동자들이 변호사와 영사관 직원들을 만나고 나서야, 그들은 정부가 미국 당국과 협력하여 자신들을 석방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말했다.

한국 측 수석 무역 대표가 미국에서 귀국한 후 기자들에게 “미국 측조차도 이번 조치가 너무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국 정부는 현재 미국 당국의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전문가가 미국 근로자를 교육할 필요성을 인정했으며, 한국 관리들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부차관 크리스토퍼 랜도(Christopher Landau)는 이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국무장관이든 트럼프 대통령이든 최고위 지도자의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다.

이 사건은 보통은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과 한국 간의 관계를 흔들었고, 특히 한국 기업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무역 협정이 체결된 직후에 발생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김씨는 자신의 작업이 B-1 비자에 따라 허용된다고 믿었고, 당국이 공장에서의 역할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수백 명의 사람들을 구금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90일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체류 중이었던 윤 씨는 불법적인 행위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단호히 주장한다. 그는 “나는 단지 회의에 참석하고 교육 발표만 했다”고 말했다. 이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의 적용 범위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미국은 한국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