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체포, 상식 이하의 대한민국 수준
경제는 선진국, 의식은 여전히 졸부 수준
조지아주 한국 대기업 공장에서 한국인들이 체포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한국인을 체포한 것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다. ICE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으로 불법 이민자 단속, 추방 등을 담당하는 연방 법집행기관이다. ICE가 한국인을 무더기로 체포한 것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불법체류자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무더기 한국인 체포를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시각은 감상적이고 비이성적 판단이 난무한다. “한국이 공장 짓고 투자해 주는데 웬 체포냐.” “한국과 혈맹이라더니 웬 추방이냐.” 한국이 투자해 준다는 이유로 불법을 저질러도 된다는 것일까. 혈맹 관계는 불법도 용서받을 수 있는 특허장일까.
대한민국의 경제 수준은 세계 상위 클럽에 들어섰지만, 대한민국의 국민 의식이나 여론 수준은 아직도 개발도상국에 머물러 있다. 조지아주에서 노동자들이 체포된 한국 기업은 세계 톱 클라스의 대기업이다. 그런데도 이 대기업의 업무 추진 수준은 중소기업도 되지 못하는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체포된 한국 노동자들은 대부분 B1B2 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비자는 단기 방문이나 관광 목적의 비자이기 때문에 취업을 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취업 비자가 나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편법과 탈법으로 사업을 추진하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한국에서나 통했을 수법이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은 것이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그랬다. 백종원의 회사는 지자체의 행사용 음식을 납품하는 용역을 따내면서 자본을 축적하더니 순식간에 회사가 커지면서 상장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상장기업이 되었지만, 업무는 지자체 용역업체의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상장기업이 되었으면 그에 걸맞게 위생법과 기타 위생 관련 규제 조항들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행사장 음식 준비에 농약 분무기가 사용된다든지, 조리 도구는 위생이 검증되지 못한 자체 제작 조리 기구가 동원되는 것에 비난이 쏟아졌다. 규칙 준수나 회사의 품위보다는 비용 절감을 위해 목을 매는 구멍가게의 거지 근성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016년에 신안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주민인 학부형들이 초등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도 경악할 만한 사건이었지만, 이 사건을 대하는 주민들의 반응에 국민은 더욱 경악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이 강간범들을 감싸고 돌았기 때문이었다. 강간범이지만 자기 동네 사람은 괜찮다는 지독한 지역주의의 발로였다.
"뭐 서울에서는 묻지마 해서 막 사람도 죽이고 토막 살인도 나고 그러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 "여자가 꼬리치면 안 넘어올 남자가 어디 있어. 어린애도 아니고 그 시간까지 같이 있을 때는." "공무원이 어떻게 처녀가 술을 떡 되게 그렇게 먹냐고"
신안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서 보이는 신안 주민의 반응과, 조지아주 한국인 체포 사건에서 보이는 한국인들의 반응은 왜 이렇게 쌍둥이처럼 같은 것인가.
헛소리의 대가인 홍준표는 이 사건에 대하여 “동맹으로부터 이런 대접을 받는 건 모욕이고 수치”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선진국이 된 지금도 대등 관계가 아닌 종속 관계로 비추어지는 건 나만의 느낌인가”라고 적었다. 홍준표는 항상 거꾸로 간다, 불법을 저지르고도 미국으로부터 특혜를 바라는 것이야말로 사대주의이고, 종속 관계일 때 가능한 것이다.
중국이 한국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했을 때, 그렇다면 중국인들이 그들의 관습에 따라 한국 길거리에 마구 똥을 싸도 괜찮다는 것인가. 이 한국 대기업의 수준은 국민 수준과 정치 수준과 함께 대한민국의 졸부 근성을 보여준다. 나라에는 부가 넘쳐나고 물질은 풍족해졌지만, 정신이나 사고방식은 아직도 60년대의 못 먹던 시절 거지 근성에 젖어 있는 것이다.
이 한국의 대기업은 한국에서만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식이 아니라 세계 수준에 맞춰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 이제는 개인과 기업과 정치인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때다. 대한민국의 경제는 세계 상위 클라스이고 국민 의식도 그에 걸맞게 세계 상위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 지역주의의 시각과 한국인의 시각을 버리고 세계시민의 수준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