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워싱턴 D.C.서 '철강 외교' 사활… 고율 관세 돌파구 모색

KOTRA 북미지역본부·글로벌 정책자문사 DGA Group 방문, 건의서 전달 K-스틸법·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등에 더해 근본적 국제 협력 요청

2025-09-03     남순이 기자
KOTRA

포항의 주력 산업인 철강 산업이 글로벌 공급 과잉과 미국의 50% 고율 관세라는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이강덕 포항시장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지역 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한 절박한 행보에 나섰다.

이 시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KOTRA 북미지역본부와 글로벌 정책자문사 DGA Group을 잇달아 방문해 한국 철강 산업의 현실을 설명하고 관세 완화의 필요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이번 방문은 철강산업 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과 K-스틸법 제정 등 국내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국제 통상 환경의 난제를 현지 외교 무대에서 직접 풀기 위해 마련됐다.

DGA

KOTRA와 전략적 협력… "지역 기업 무역 판로 확대 지원 요청"

이 시장은 먼저 코트라 워싱턴 D.C. 무역관에서 이금하 북미지역본부장을 만나 "한국 철강 산업이 미국 시장의 과도한 관세 장벽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트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항의 우수 기업들이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에서 관세 인하 호소 건의서를 전달받은 이 본부장은 "코트라는 한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미국 정부 및 의회와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며 포항시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지역 기업의 무역 활로를 여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글로벌 정책자문사 DGA Group 면담… "핵심 동맹국 지위 반영 강조"

이어 이 시장은 미국 내 통상·정책 네트워크의 핵심 인사들이 활동하는 전략 컨설팅사 DGA Group 본사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참여했던 저스틴 맥카시(Justin McCarthy)와 패트릭 케이시(Patrick Casey) 대정부 관계 담당 파트너가 참석했다.

이 시장은 "한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임에도 철강 분야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철강 산업의 심장인 포항의 현실에 동맹국의 지위를 적극 반영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맥카시 파트너는 "한국 철강 산업은 미국의 성장과 고용에도 기여해왔다"며 "DGA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와 의회를 설득하고, 현재 관세 협의가 진행 중인 캐나다와 멕시코의 사례를 참고해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케이시 파트너 또한 "미국은 조선·철강 산업 부활을 위해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의 투자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덕

현장 행보 이어가며 철강업계 절박함 전달

이강덕 시장은 버지니아한인회(회장 김덕만)와 함께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국 철강업계의 입장을 알리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미국 사회에 직접 목소리를 냈다.

이번 워싱턴 방문을 통해 포항시는 철강 관세 인하를 공식 건의하고 KOTRA 및 DGA Group과의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는 앞으로도 중앙정부 및 해외 유관기관과 공조해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역 경제의 안정을 견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