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오벌 오피스 쇼크’ 동북아 강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결과를 두고 찬사와 비판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찬사는 정신 나간 소리이고, 비판도 아직 이르다.
그런데 이 대통령 방미 성과(?)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일어났다. 이 결과가 한국과 세계에 미칠 파장이 훨씬 크고 또 불확정적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바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3 중국 전승절 참석이 그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참석은 그의 첫 다자외교 데뷔전이다. 이번 참석은 갑자기 이루어진 북-중 비밀 접촉의 결과이며, 국내 북한 전문가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로서 매우 놀라운 사실이다. 김정은의 다자외교 개시 사실보다 러-우 전쟁 참전으로 적대적이었던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광장 망루에 그가 선다는 사실이 국제 외교가를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
이 놀라운 변화는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친중·친북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 대통령이 지난 25일 일본을 거쳐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내릴 때까지만 해도 모든 이슈는 한미 관세 안보 협상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그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게 달려졌다.
그는 미국을 방문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친미(親美)적인 태도와 언행을 보였다. 그 수위가 도를 넘었다. 이 순간 북한과 중국 수뇌부는 일거에 뒤집혔으리라 가히 짐작한다. 충격과 분노, 욕설이 난무하지 않았을까? 이 대통령이야말로 확고한 친-공산권 대통령으로서 문재인 정권과는 확실하게 다른 실행 능력을 갖춘 ‘야무진 아군(我軍)’이라 믿었던 두 나라였을 테니까.
중국은 이 대통령의 “안미경중(안미경중)을 버리겠다”라는 말에, 북한은 ‘가난하고 사나운 이웃’이라 표현한 대목에서 크게 자극받았을 것이 확실하다. 이 ‘오벌 오피스 쇼크’가 준 충격파는 북-중 두 나라의 조건 없는 재결합을 강압했을 것이다. 당장 미국과의 전면전에서 고전해 온 중국의 위기감이 북한 김 위원장을 중국으로 급거 초대했을 것으로 외교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초대는 북-중 재결합이라는 ‘톈안먼 비주얼 효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 김정은의 방중을 수행하는 보좌진들의 면면을 아직 알 수 없으나 이 대통령의 친미 행보에 대응하는 북-중 두 나라의 외교 공조 전략이 심각하게 논의될 게 확실하다. 그 상당 부분이 한국과 이 대통령을 어떻게 압박할 것이냐가 될 것도 거의 분명한 사실이란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더욱 분명한 사실은 이번 톈안먼 망루에 설 우원식 국회의장은 중국에서 문 대통령과 비교할 수 없는 홀대를 받을 것이란 점이다.
역사를 바꾸는 중대 사건은 대부분 돌발적으로 일어난다. 이 대통령의 친미 급발진이 놀라운 반전이었던 만큼 그로 인해 동북아시아에서 연쇄적으로 돌발 사건이 터질 개연성에 우리는 대비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는 아직 충분한 파워를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사이에서 고아(孤兒) 신세로 전락했다는 데 있다. 지금 좌표를 확고히 하지 않으면 이 나라 운명이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다.
그 답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말했다. ‘피스-메이커(Peace maker)’ 트럼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