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저리들이 빚어낸 ‘피고인 대통령'

대선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리고 버릴 것

2025-06-04     이동훈 칼럼니스트
지난달

대통령이 돼도 재판은 계속 받아야 한다는 국민이 63.9%, 이재명 당선자의 득표율은 49.42%다. 이 두 가지 데이터 격차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피고인 대통령’이라도 뽑겠다고 나선 국민이 13% 이상 나왔다는 의미다. 그들은 계엄-탄핵, 그리고 국민의힘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질타의 뜻을 표에 표시한 셈이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이 결과를 빚어낸 주역들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혼자 잘났다고 선거에 재를 뿌린 소인배들, 그리고 처음부터 자포자기하고 눈치만 본 보수의 허약자들이다. 이들을 ‘머저리들’이라 통칭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생각이란 게 희박하고, 사리 판단력과 의지력이 결핍되고, 행동조차 굼떠서 전체적으로 투미한 사람을 머저리라 부르지 않는가?

‘41%의 기적’을 만들어 낸 김문수. 선거 초반 우왕좌왕한 그 며칠의 시간이 더 주어지고, 최소한 자당의 후보에 대한 해코지만 없었더라도 13%의 유권자가 피고인을 대통령으로 선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점은 결과론적으로 명백하다.

‘어차피 안 될 텐데, 김문수만 키워서 어쩌려고...?“

이런 머저리 같은 생각이 대세를 그르쳤다. 41%의 국민이 지지한 후보를 중심으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필연적으로 이재명 정권은 보수에 대한 탄압을 전개할 것이며, 그것이 올곧은 김문수에게 큰 득(得)이 될 것이다. 피고인 대통령을 선택한 일부 유권자들이 후회하고 돌아서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김문수는 이 어려운 대선을 통해 재발견되고, 재평가되고, 또 재검증됐다. 겁을 집어먹은 군관들이 모두 탈영한 채 사병들을 이끌고 용감하게 전투에 나가 철벽을 뚫고 싸워 호각(互角)의 전과를 올린 명장이다. 이 전투에서 얻어낸 무엇보다 큰 소득은 가짜 리더들을 일거에 정리했으며 머저리들이 스스로 머저리 인증샷을 날린 형국이다. 이 얼마나 큰 소득인가.

우선 머저리들부터 몰아내지 않고선 보수의 미래는 없다. 보수의 미래가 없으면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 판을 다시 짜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전투는 끝났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