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세계, ‘석유 국가’와 ‘전기 국가’의 치열한 대결

- 석유 국가(PetroStates)와 전기 국가(ElectroStates)의 에너지 권력(Energy Power) 재편

2025-05-29     김상욱 대기자

세계는 지금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과 대처 방법, 대처 능력 등에 따라 기존의 화석 연료 에너지 중심의 석유 국가(PetroStatws)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둘러 미래의 청정에너지 대국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이른바 전기 국가(ElectroStates)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경쟁의 결과에 따라 세계의 에너지 패권이 결정된다.

기후변화의 심화에 따라 세계 에너지 질서(global energy order)가 심도 있게 재편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는 화석 연료 거대국가(혹은 석유 국가-PetroStates)는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있는 한편, 신흥 에너지 강국인 중국은 유럽의 친(親) 환경 정책에 더욱 부합하는 기술 궤적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에너지 패권(Energy Dominance)을 둘러싼 불안정하고 비대칭적인 경쟁이 예상되고 있으며, 탄화수소(hydrocarbons)와 전자(electrons)가 맞붙게 되고, 앞으로 10년 정도 되면, 에너지 및 지정학적인 지형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컬럼비아 대학교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연구원이자 신에너지 발전 허브의 이사인 타티아나 미트로바(Tatiana Mitrova)와 같은 대학 같은 센터의 글로벌 연구 학자이며, 사이언스 포(SciencesPo)의 방문 교수인 앤소피 코르보(Anne-Sophie Corbeau)의 견해이다.

* 지금까지 무엇이 바뀌었을까 ?

지난 10년 동안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국이자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 목표에 맞춰 수출을 조정하려 했던 반면, 새로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화석 연료 사용을 극대화하고, 세계적인 탄화수소 공급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5년 1월 20일 취임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주도권”(Energy Dominance)이라는 익숙한 수사를 넘어, 결정적인 화석 연료 전환을 발표했다. 과거로의 회귀로 거대 자본의 이익 실현을 현실화 시켜주려는 엉클 샘(Uncle Sam)이 돼 가고 있다.

트럼프의 미국은 다른 두 주요 석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점점 더 닮아가고 있다. 한때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세 국가 간의 전략적 제휴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 트럼프에게는 “거래만이 살길”인 양 ‘거래 제일주의’를 주창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러한 동맹은 강력한 대항 세력, 즉 화석 연료 의존도 감소 입장이 확고부동하고 여러 전력 관련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중국과 맞붙게 될 처지에 놓일 것이다.

* 석유 국가의 지배력 한계는 ?

세 나라(미국, 사우디, 러시아) 모두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 수출을 활용하여 세계 에너지 및 지정학적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러시아는 지난 20년간 이를 추진해 왔으며, 가장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중에 가스를 무기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다른 국가들에 미국산 LNG를 구매하도록 압력을 가해 왔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역사적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사실상의 리더라는 지위를 활용하여 원유 생산량을 관리하고, 유가에 영향을 미치며, 아시아를 비롯한 주요 수입국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LNG 포트폴리오 구축에 착수했는데, 이는 수출 다각화를 추진하고,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주요 에너지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 할 수 있다.

* 새로운 석유수출국기구(OPEC) ?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그리고 미국은 2024년 하루 약 3,100만 배럴(mb/d)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어, 모든 OPEC 회원국의 생산량을 능가하고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리야드와 모스크바가 2016년 OPEC+(플러스)를 출범시킨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이후, OPEC+의 방향은 주로 이 두 거대 산유국에 의해 주도 되어 왔으며, 이들의 생산량은 OPEC+의 소규모 회원국보다 훨씬 높다. 러시아의 잦은 할당량 위반과 2020년의 고통스러운 유가 전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축은 OPEC+의 의사 결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세 나라는 특히 미국의 셰일 오일(shale oil)이 사우디의 지배력에 가했던 위협을 고려할 때 공통점이 거의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제는 화석 연료를 통한 에너지 주도권 확보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 세 나라 중에는 탄화수소로부터의 전환을 지지하는 국가는 없다.

최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9)는 사우디아라비아가 COP28의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지 이전 약속을 약화시키려는 노력을 보여 왔으며, 새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미국이 파리 협정(2015년)에서 다시 탈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러시아는 공식적으로는 국제 기후 체제에 참여하고 있지만, 화석 연료 수입을 보호하기 위해 공격적인 배출량 목표에 여전히 저항하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세계적인 단계적 폐지 노력을 약화시키거나 지연시키려는 다른 석유 의존 국가들과 같은 맥락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동맹을 구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가에 대한 두 나라의 접근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 결정적인 단절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렴한 에너지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미국 소비자에게 혜택을 준다고 주장하며, 배럴당 50달러 안팎의 저유가를 꾸준히 주장해 왔으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재정 예산 유지를 위해 유가 상승을 선호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높은 손익분기점으로 유가가 국가 재정 안정에 기여한다는 입장인 반면 석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러시아는 유가 상승을 예산 조달과 더 광범위한 지정학적 야망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OPEC+ 내에서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2025년 4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요 구매국에 저가 원유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할당량(Quota) 위반국을 조용히 처벌 하기 시작했으며, 예산 균형을 위해 부채를 늘리는데 의존해 왔다. 전시 수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는 분명히 불만을 품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선례를 따르며 동맹을 위태롭게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차이점은 국가의 석유 생태계에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국영 석유 회사(NOC)는 정부의 전략을 따르는 반면, 미국은 민간 생산자 네트워크로 인해 명확한 리더십이 없다.

그러나 세 강대국 모두 과도한 유가 상승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 ▶ 높은 인플레이션 ▶ 장기적인 세계 수요 감소 ▶ 대안으로의 전환 가속화가 그 예이다. 현재의 시장 약세와 이로 인한 미국 셰일 오일 생산 감소 가능성이 워싱턴이 선호하는 유가 범위 재조정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 가스와 LNG의 운명: 오펙(OPEC) 대신 가스펙(GASPEC) ?

현재의 가스 수출국 포럼(GECF=Gas Exporting Countries Forum)을 넘어 시장을 조율하는 “가스 OPEC”(GASPEC)이라는 구상은 더 이상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공급 과잉으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주요 가스 생산국 간의 조율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각 국가의 상업적 전략은 다르지만, 전력화, 재생에너지 확대, 탈탄소화에 대한 압력이 커지면서 가스 생산국들은 비공식적인 협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가스 OPEC+는 공식적인 OPEC식 할당량을 채택하는 대신, 더 유연한 정책에 집중할 수 있다. 신규 투자 시기 조정, 가격 폭락 방지를 위한 물량 조절,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서 시작한 것처럼) 상대국의 수출 인프라 투자, 그리고 “전환 연료”(transition fuel)로서 가스의 역할 옹호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그러한 동맹을 구축하는 것은 상당한 구조적, 지정학적 장애물에 직면하게 돼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가스 협력에 대한 일부 논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자 관계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유럽 내 영향력 약화를 기회로 삼아 LNG 확장을 지속적으로 제약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막 세계 LNG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국내 가스를 수출할 계획이 없다. 이러한 협력은 세계 2위의 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참여 의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카타르가 공동 노력에 참여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석유와 달리 천연가스 시장은 훨씬 더 세분화 되어 있다. 미국의 헨리 허브(Henry Hub), 유럽의 타이틀 이전 시설(Title Transfer Facility), 아시아의 재팬 코리아 마커(Japan Korea Marker)와 같은 지역 허브가 글로벌 벤치마크가 아닌 가격을 결정하며, 수요는 가격 탄력성이 훨씬 더 높다.

LNG의 유연성과 미국의 LNG 부문의 분산화는 공조 공급 관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특히 유럽과 중국에서 에너지 전환 정책의 실존적 위협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가스 수출국들이 인식함에 따라 비공식적인 동맹(informal alliances), 전술적 대화(tactical dialogues), 그리고 전략적 메시지(strategic messaging) 전달 방식이 부상할 수 있다.

* 차세대 ‘전기 국가’로서의 중국 부상

세 개의 석유 국가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특히 교통 분야에서 놀라운 속도로 경제를 전기화해 왔다. 2023년까지 중국의 전기화율은 26%에 달하며, 유럽과 미국을 모두 앞지르고, 현재 전 세계 전력 수요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용량에서 세계를 선도하며, 설치된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 인프라의 43%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자력 발전 설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024년까지 전 세계 원자력 용량의 약 14%, 전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 용량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다.

중국은 태양광 제조 및 배터리 공급망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대부분의 핵심 광물을 처리한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 달리 탈탄소화를 추구하는 모든 국가에게 중국은 필수적인 파트너임과 동시에 지정학적 제약(geopolitical constraint)이기도 한 양면성을 가진 나라이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국이지만, 장기적인 발전 방향은 탄화수소에 의존하는 강대국에서 전기화된 세계 질서에서 주도적인 세력으로의 전환을 시사하고 있다.

* 두 개의 팽팽하게 달리는 에너지 동맹 ?

에너지와 영향력에 대한 두 가지 경쟁적인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 하나는 탄화수소의 지속적인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고, 다른 하나는 전기화(혹은 전동화)의 가속화되는 약속에 기반을 두고 있다. 문제는 에너지 시스템의 미래뿐만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지정학적 권력(geopolitical power)의 윤곽이다.

*** 핵심적 차이점

* 초점과 지배적 자산

- 석유 국가(미국, 사우디, 러시아) : 분자(molecules) :화석 연료 :석유와 가스

- 전기 국가(중국, 유럽) : 전자(Electrons) : 전가화 시스템과 중요 광물(Critical Minerals)

* 수출품

석유 국가 : 석유(원유)와 가스

전기 국가 : 태양광 패널,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전력망 기술(대부분 중국)

* 전략

석유 국가 : 화석 연료 생산 확대와 지정학적 레버리지로 수출 유지 정책

전기 국가 : 전동화 시스템 주도적 구축, 태양광, 풍력, 전력망, 배터리, 전기자동차

* 지정학적 레버리지

석유 국가 : 공급 통제, 가격 결정력(Pricing power)

전기 국가 :기술 표준, 청정에너지 공급망

* 사고방식(태도)

석유 국가 : 자원 통제와 가격 영향력을 통한 에너지 안보

전기 국가 : 전동화, 기술 리더십, 공급망 통제를 통한 에너지 안보

* 전술

석유 국가 : 공급 무기화(러시아). OPEC+ 지배. 시장 협력(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관세 이용 무역 압박(LNG를 통한 트럼프의 미국)

전기 국가 : 중요 광물 처리 공정 장악 및 배터리 제조(중국), 청정에너지 기술 설정 및 기술 표준(유럽연합, 텍소노미, CBAM 등)

* 리더십 유형

석유 국가 : 강력한 국가 추진 : 가격 조정, 카르텔, 수출 레버리지, 협상 도구

전기 국가 : 국가 주도 : 산업 정책, 기술 경제의 규모, 녹색 에너지의 가치 사슬.

* 중국과의 관계

중국은 주요 전기 생산국이지만, 세계 최대 석유와 가스 수입국이자 석유 생산국(PetroStates)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흥미롭게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중국과 강력한 에너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은 에너지 관계를 더욱 강화해 왔다.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는 안정적인 수요 확보를 위해 장기 원유 공급 계약을 체결 하고, 중국의 정유 및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또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석유 고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 BRI) 구상을 중심으로 에너지 무역과 광범위한 경제 및 전략적 협력을 점차 융합하는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중국은 석유 및 가스 분야에서 협력을 크게 확대해 왔다. 2014년 모스크바의 크림반도 일방적 합병 이후 서방의 제재는 동진을 촉발했고, 이는 “시베리아의 힘”( Power of Siberia) 가스 파이프라인 계약으로 이어졌다. 2022년 2월 푸틴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한 것과 유럽연합(EU), 영국, 미국의 우크라이나 석유 수입 금지 조치 이후, 해상 석유 수송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에너지 고객이 되었고, 상호 이익이 되면서도 비대칭적인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중국에는 미국을 의식한 미묘한 움직임이 내재되어 있다.

한때 중국의 주요 LNG 공급국으로 기대되었던 미국은 양국 간 ‘관세 전쟁’으로 인해 그 궤도가 흔들렸다. 미국산 LNG를 포함한 관세율은 145%, 중국산은 125%에 달했다. 90일간의 유예 조치에도 불구하고 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미국의 대중국 LNG 수출을 사실상 중단시켜, 한때 양국 에너지 협력의 유망한 축으로 여겨졌던 중국의 입지를 약화시켰다.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이 노르트 스트림 2 파이프라인(Nord Stream 2 pipeline)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언뜻 보기에 이는 미국 LNG 수출업체들의 이익에 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전략적 계산은 더 광범위할 수 있다.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복귀를 촉진하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진정한 가스 생산국인 OPEC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의 LNG 수출 감소는 더 큰 지정학적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용인할 만한 타협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타티아나 미트로바와 앤소피 코로브의 생각이다.

* 에너지 양극화 세계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로 구성된 석유 국가(PetroStates)들이 화석 연료와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이 주도하고 유럽이 점차 동참하는 전기 국가(ElectroStates)들이 전력화, 대규모 재생에너지, 그리고 청정기술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을 통해 주도권을 구축하고 있다. 탄화수소와 전자(electrons) 간의 이러한 비대칭적 경쟁은 에너지 시스템을 넘어 ▶ 세계적 영향력 ▶ 경제적 회복력 ▶ 경제 모델을 둘러싼 더욱 심화된 경쟁을 반영한다.

화석 연료는 오래된 전력 수단일 수 있지만, 전자(電子)와 필수 광물은 새로운 에너지 수단이다. 그러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이 모든 국가는 하이브리드 전략(Hybrid Strategy)을 추구한다.

석유 국가(PetroStates)는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탄소 포집과 수소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의 주 단위 상황은 더욱 미묘하다. 텍사스는 대규모 석유와 가스 생산국이자 선도적인 재생에너지 허브이다.

한편, 전형적인 전기 에너지 국가(ElectroState)인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석유와 가스 수입국이기도 하다. 중국은 화석 연료 수출국들의 공급 차질이나 시장 조작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저장 용량과 거래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또 중국은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EU는 여전히 상당량의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전기 에너지 국가들은 현재 현실보다 더 친(親)환경적인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핵심 질문은 석유국들이 수요 감소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놓고 다투는 대신, 석유 시장을 조율할 의지와 능력을 가질지 여부이다. 석유국 동맹은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술적 협력을 모색할 수는 있지만, 유가, 정치 체제, 그리고 지역적 목표 등에서 전략적 이해관계는 상충한다. 석유국들은 중국과 EU 간의 무역 마찰과 청정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 심화 등 각자의 갈등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더욱 심화된 지정학적, 경제적 경쟁을 반영한다.

앞으로 펼쳐질 것은 이분법적 충돌이 아니라 기존 에너지 강국과 새로운 청정에너지 패권 간의 불안정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다. 석유 국가들은 가격 결정권과 화석 연료 수입에 매달려 있을지 모르지만, 전기 국가들은 산업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영향력의 정점을 장악하고 있다.

두 진영 모두 내부적으로 분열되어 있지만, 특히 중국에서의 규모, 속도, 그리고 국가 간 협력이 궁극적으로 석유 이후 세계 질서의 힘의 균형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지향적 에너지 패권국, 즉 전기 국가 그룹에 합류할 것인지, 기존의 화석 연료 기반의 석유 국가에 머물러 있을 것인지는 국가 최고 지도자의 비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