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뜨거운 커피 쏟은 明

2025-05-19     이동훈 칼럼니스트

그의 말은 가볍고도 독하다. 그래서 그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적이 많아지고, 세상은 혼란해진다.

심지어 조심성조차 없는 탓에 그의 실언(失言)은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조차 끊이지 않는다. 더 이상 대중들은 놀라지도 않는다. 그 독한 언어에 중독(中毒)이라도 된 것일까. 그러나 그 실언들 속에 담긴 그의 무지함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그는 이 나라 대통령이 되려 하기 때문이다.

“한국 원화가 곧 기축통화가 될 수 있다”라는 과거 그의 실언은 거시경제학이나 화폐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무지에서 나온 것이다. 또 “중국과 타이완이 전쟁하는데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라든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초보 정치인이라서 전쟁이 일어났다”와 같은 발언은 중학생 정도의 외교, 국제관계 상식을 가진 이라면 하지 않을 수준의 말이다.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그는 다시 커피숍 사장들의 속을 뒤집어 놨다. 그는 자신의 성남시장 시절 계곡 상권 정비 실적을 자랑하면서 “커피 한 잔에 8천원~1만원 받는데, 원가는 120원이라 하더라”라고 말했다. 좋게 해석하더라도 이 말은 상품의 원가와 원재료비를 혼동한 것이다. 그러나 서비스 상품의 소비자 가격과 원재료비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커피는 자판기에서만 파는 음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커피숍을 운영한다는 A씨는 한 블로그에서 “정말 분통 터지는 소리”라면서 커피 원가분석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원두 800원, 우유·시럽 300원, 인건비 약 1,200원만 합쳐도 2,300원이란다. 이는 자리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임대료와 관리비, 설비의 감가상각비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그래서 실제 커피 한 잔의 원가는 2천원~3천원 사이로 보는 게 일반 상식이라고 그는 말했다.

커피는 뜨거운 음료다. 편의점보다 더 많다는 창업 1순위 아이템 커피숍. 그래서 커피는 더 뜨겁다. 지금 커피숍 사장들이 그의 발언에 뜨거운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그들의 불만 속에는 커피 한 잔에 대한 ‘폭리’라는 키워드보다 ‘과연 저 후보가 대통령감인가?’라는 물음표가 크게 작동한 게 아닐까 본다.

바지에 흘린 커피, 이번에도 슥~ 닦고 지나갈 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