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정말 대통령이 된다면?

2025-05-14     이동훈 칼럼니스트
김문수

김문수와 이재명. 이 두 사람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 나라는 천지개벽 같은 일을 겪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물음표(?)는 느낌표(!)의 몇 배 강조를 뜻한다. 우리는 이 나라가 맞이할 두 가지 양극의 상황에 대해 깊이 반추해 보지 않고 투표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된다. 너무나 위험한 선택이기 때문에 우리는 두 사람에 대해 최대한 비판적이며 냉정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이든, 역사적 변곡점을 피해 갈 수 없는 매우 파괴적인 결과가 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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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그는 여러 차례 북한과 중국에 대해 굴종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 대통령이 된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중국이 우리를 괴롭혀도 “셰셰”라고 하는 게 옳다거나, “우리 북한”이라는 말까지 한 그다. 대통령이 된 그에게 외교란 무엇일까? 친북, 친중 사대주의 성향을 숨기다가 수없이 굴욕을 당한 문재인 정권 때와 비할 바가 아니다. 그의 곁에 종북세력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심히 걱정된다. 친북이나 종북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외부 압력에 의한 피동적 친북은 큰 문제다. 우리 민족 역사에서 놀라운 격변을 겪을 개연성이 크다고 본다. 또한 우파 세력에 대한 잔인한 복수를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그럴 개연성이 크다고 본다.

많은 의혹을 안고 있는 부패 문제는 어떨까?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 때와는 다를 것이다. 오히려 대통령이 된다면 과거의 의혹과 법정 고초가 약이 될 수도 있다. 언론의 시선도 전과 달리 더 가혹하게 쏠릴 것이다. 그러나 혹자는 그런 시선 따위 신경 쓰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평가도 있지만, 다르게 봐야 한다. 출세욕에 빠져 물불 안 가리던 당시와 최고 자리에 오른 상황은 다를 수 있다.

경제는 어떨까? 그가 경제학적인 기초지식이 약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독일엔 대기업이 없다”라고 말한 사실이나 “한국이 곧 기축통화국 될 것”이란 발언은 유명하다. 그가 깊이 있는 경제 지식에 대해 말한 것을 본 적이 없다. 간혹 그의 강한 추진력 때문에 경제 방면에 유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경제와 추진력은 무관하다. 지금은 박정희 정권 시절이 아니다. 경제는 참모들이 하는 거다? 그런 이야기는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다. 경제에서 그에게 기대할 일이 없다고 본다.

[김문수 대통령?]

우선 걱정되는 점부터 말하자면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그의 성격은 큰 문제다. 개인적으로 언론인들과 모인 자리에서 몇 차례 질의응답을 한 일이 있었는데 실언에 가까운 답변을 들은 적이 있다. 대통령에게 실언은 곧 국가적 문제가 된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사람 하나는 정말 진국”이라는 게 공통된 평가다. 요즘 들어 주장은 강해졌지만 표현 면에서는 유연해진 태도와 몇 초 생각한 후에 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노력(?)하는 면모를 읽게 된다.

이는 역설적으로 자기 기준과 가치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측면이 있다. 신의를 배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점에서 좌파들에겐 누구보다 좌파를 속속들이 잘 아는 공포의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아마도 그의 대통령 재임 기간은 친북, 친중 세력에게는 가혹한 시절이 될 것이다. 또 최근 유세에서도 말한 것처럼 경제적으로는 강력한 추진력을 보일 것이 확실하다. 정치나 정책 모든 면에서 좌절하거나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스타일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축복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독재자로 비칠 것이다.

이념적으로 어느 정도 우파 자유주의자인가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있다. 물론 극우파라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는 “감옥에 간 뒤 소련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고 회고록에 적었다. 노동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현실적 한계,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의 몰락은 그에게 ‘이념의 회의’를 안겼다고 말한다. 이것이 사회주의 이론의 오류라는 판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단지 구 소련의 붕괴 때문이라면 결과론을 말한 게 아닌가라는 의문도 든다. 물론 우파 전향 후 그의 행보를 보면 기우일 수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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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 개표 날, 이 나라는 다시 좌우 대립의 정점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한쪽은 좌절을 넘어 패망의 길에 들어설 것이다. 이점은 확실하다. 이 나라가 마주한 갈림길은 좌회전과 우회전의 로터리가 아니다. 자유가 말살되느냐, 좌파가 말살되느냐의 택일이다. 이것이 이번 대선의 파괴적인 핵심 단면이다.

생사(生死)의 기로(岐路)를 향해 우리는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