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찾아오는 유방암, 무증상이라도 40세부터는 정기검진 필수
김다빈 교수 “생존율 95%, 조기발견이 관건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단연 유방암이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체 여성 암의 21.5%를 차지하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매우 높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유방암은 자칫하면 전신으로 퍼져 삶의 질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방갑상선외과 김다빈 교수는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노출과 관련이 깊으며, 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유방암은 대부분 유관(모유 이동 통로)이나 소엽(모유 생성 조직)의 상피세포에서 시작된다. 암이 자라면 겨드랑이 임파선은 물론 뼈, 간,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고정된 유방 내 혹 ▲피 섞인 유두 분비물 ▲유방이나 유두의 비대칭 변화 등이지만, 실제로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에서는 40~5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40세 이상 여성은 최소 1~2년에 한 번은 유방촬영술(망모그래피)과 유방 초음파 등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유방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유전적 요인과 여성호르몬에 오래 노출되는 경우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폐경 후 호르몬대체요법, 경구피임약의 장기 복용,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비만, 음주, 흡연, 유방 내 양성 증식성 병변도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 교수는 “유방암은 이전까지는 선진국에서 주로 발생하던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결혼 및 출산 연령 상승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유방촬영과 초음파 등 영상검사로 이상 소견을 확인한 뒤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치료는 크게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뉘며, 암의 특성과 병기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치료는 국소치료와 전신치료로 나뉜다. 국소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있으며, 전신치료에는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 내분비요법이 있다. 수술은 유방전절제술 또는 유방보존술로 시행되며, 상황에 따라 재건술이 병행된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일 경우 내분비요법, HER2 양성은 항암 및 표적치료, 삼중음성 유방암은 항암화학요법이 주로 적용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나 내시경 수술 등 미세침습적 기술이 도입되면서 미용적 만족도와 회복 속도 모두를 고려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폐경 후 호르몬대체요법이나 피임약 복용을 고려한다면, 사전에 유방암 위험도를 확인하고 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체지방이 많을수록 폐경 후 유방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어, 주 5회 이상 꾸준한 운동과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음주·흡연도 유방암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유방통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며, 반대로 암이 있어도 전혀 아프지 않을 수 있다”며 “모유수유와 출산이 유방암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40세 이후 정기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고, 치료 방법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자가 검진을 생활화하고, 의료진과 상담하며 검진과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여성 건강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