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善)과 악(惡)
이번 대선은 성선설과 성악설의 대결이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아포리즘이 곧 이 땅에서 풀릴 것이다.
인간 본성에, 아니 우리 국민 본성에 사악함이 아무리 많다 해도 선(善)이 이길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러나 이재명과 김문수 이 두 사람은 자신이 이길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남은 것은 순전히 국민 몫이다. 아직 국민의힘 안에서는 김문수와 한덕수 두 사람의 경쟁은 남아 있지만, 국민이 선택한 후보는 김문수이기에 이재명의 상대를 김문수로 통칭하자.
혹자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정치가 무슨 도덕 경쟁이냐고. 또 그리고 두 사람 중 선악을 어떻게 가르냐고.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두 사람 중에서 우리 아이들이 닮았으면 하는 사람은 누굴까. 거기에 답이 있다.
바보 같지만 착한 사람, 그리고 만능 해결사 같지만 나쁜 사람.
두 극단의 지점에서 가장 뚜렷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 간의 승부 아닌가. 자유당 때도 좌·우 사생결단이 있었지만, 선악의 승부까지는 아니었다. 그저 정치적인 승부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도 다르다.
선악과 좌우, 그런 차이만이 아니다. 두 사람은 공통점도 많다. 두 사람은 인생을 일관성 있게 살아왔다. 한 사람은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위해. 그리고 오직 성공만을 위해, 또 한 사람은 약한 자들을 위해. 두 사람의 좌·우파 성향이 바뀌었더라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또 욕망과 이념의 싸움이기도 한 이유다.
사람은 누구나 이념과 욕망을 안고 살지만, 옳은 것과 이로운 것 사이에서 갈등하기에 마련이다. 어떤 이는 옳은 것을 위해 목숨을 걸고, 어떤 이는 돈 한 푼에 목숨을 건다. 그것은 단지 인생관의 차이만은 아니다. 가끔은 절박한 그 무엇인가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다. 사람이니까.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운명을 사람의 삶에 비하겠는가. 우리는 나라의 안위와 미래 세대의 운명을 걸고 큰 도박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말로는 노동자에게 모든 것을 퍼줄 것 같은 이재명과 말로는 지금보다 더 보수적으로 나라를 몰아갈 것 같은 김문수.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둘 중 하나가 대통령이 된다면 누가 어떤 쪽으로 나라를 이끌고 갈지, 누가 알겠는가. 김문수 또한 너무 고지식한 나머지 서민 포퓰리즘을 하지 말란 법이 어디 있을까.
이런 혼돈 속에서 우리는 조기 대선이라는 황망한 선택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늘 호감이 가는 사람이나 눈에 익숙한 사람에게 훌쩍 표를 던졌듯이 이번에도 그렇게 한다면 나와 내 아이들의 세상은 아침이 저녁이 되듯 금세 달라질 것이다.
지금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