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아멕시트(Amexit)
- 트럼프 정권, 스스로 미국의 기존 민주적 가치관 파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등장으로부터 100일이 지났다. 짧은 100일 동안 트럼프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기존의 관행, 상식, 민주주의 가치, 인권 등 마구잡이로 손을 대면서 자신의 입맛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스스로 미국적 가치를 파괴해 왔다. 트럼프 정권의 위험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29일 미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지라 할 디트로이트에서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는 듣기 민망할 정도로 장관들의 ‘아첨, 아부성’ 발언이 쏟아져 나왔고, 그 말을 듣는 트럼프의 입은 지구를 삼킬 듯 큰 웃음을 보였다.
트럼프의 자화자찬과 달리 정권이 외교와 경제 등 주요 과제는 매우 옹색한 결과를 보였다. 심지어 올 1분기 경제성장은 역성장, 즉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누가 봐도 강압적인 위협에 일방적 요구와 궤도 수정을 반복하면서, 전 세계를 대혼란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그에 대한 지지율은 40% 전후로 추락하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지지율은 36%에 불과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그동안 주도해 온 국제질서 속에서 스스로 빠져 나가는 이른바 ‘아멕시트’(Amexit=America+Exit)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 핵 협상, 파리협정,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는 등 ‘아멕시트’ 현상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기존의 정부 조직이나 대학 등 엘리트층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은 이러한 트럼프에 맞서 대항하고 있다. 연방정부 직원의 대량 해고를 비롯 소수파를 배려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 배제를 가속도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사회를 특징지어 온 자유와 다양성이 상실 되어가고 있다. ‘아멕시트’를 완성시켜 트럼프 왕국만을 건설해 보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의 뜻대로 미국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의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이다.
미 의회를 통하지 않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난발, 그 수가 140개를 넘었다. 집권 여당 공화당은 가을부터 시작되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폭주 트럼프 열차'에 브레이크가 없다.
트럼프는 미국 시대의 변화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올바른 방향으로의 변화는 국제 사회가 수용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미국은 ‘글로벌 왕따’(global bullying)이 될 수 있음을 미국의 민주시민들이 인식, 대처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