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중국
지금 세상에는 두 개의 중국이 있다. 너무나 다른 모습의 두 국가가 현실과 인식 사이에 버젓이 공존하고 있다.
중화주의 기치 아래 세계를 지배하는 G2의 중국과 세계인들로부터 경멸받는 어설픈 국가 중국.
이 두 개의 중국은 대체로 수십 년에 걸친 중국 공산당의 선전에 의해 생겨난 엄청난 갭(gab)으로부터 만들어졌다. 놀라운 점은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중국인들조차 위대한 중국이라는 상징에 매료되어 차가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과정이 수십 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강력한 군사 대국으로서의 중국과 허접한 당나라 군대.
이 인식 차이는 대부분의 중국인과 국제 군사 전문가 간에 극명하게 드러난다. 간혹 몇몇 중국 내 군사 전문가가 자국의 군사적 허약함을 폭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국의 군사력이 막대한 것도 사실이고, 허접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 타이완 침공이라는 이슈를 놓고 중국 지도체제 내부에서도 인식 차이가 크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중국은 계속해서 군사대국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난다면 즉시 당나라 군대로 전락할 공산이 매우 커 보인다.
경제성장률 5%와 0% 사이.
이 해묵은 이슈는 최근 들어 0% 쪽으로 수렴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4.7%로 떨어졌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이조차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왜냐하면 소비시장과 부동산, 그리고 전력 소비와 노동시장 같은 지표들이 성장률과는 전혀 맞지 않은 침체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반도체 등 이른바 신질(新質) 부문이 성장을 주도했다손 치더라도 이는 실질적인 성장과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두 개의 중국 모두가 현실의 중국이 아니다. 극한값의 모순과 간격이 오래 유지되긴 어렵다. 지난 수십 년의 인식 괴리만으로도 버거워하고 있는 게 중국의 현실이다. 지금의 중국 인민들에게는 상상 속의 훠궈(火鍋)보다 눈앞의 몇 조각 만두가 더 절실하다. 국가는 여전히 첨단 반도체와 AI, 전기차와 같은 훠궈에 올-인하지만 넘쳐나는 실업자와 경색된 시장경제 심리가 저 큰 나라를 짓누르고 있다.
두 개의 중국이 가장 극명하게 공존하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대체로 레거시 미디어들은 G2를, 유튜버와 다수의 전문가들은 대체로 그 반대편을 말하고 있다. 이 인식의 격차는 다가올 조기 대통령선거에서도 표심으로 나타날 것이다. ‘높은 봉우리’로서의 중국과 ‘반국가 세력 배후’로서의 중국.
당신의 인식 좌표는 두 개의 중국 사이 어디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