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구 분야, 미국 제치고 세계적 리더로 우뚝

- 중국, 기초 연구에 대한 중국의 헌신은 놀라워 - 중국 강국의 조건 : ▷ 의도적인 정책 결정 ▷ 상당한 재정 투자 ▷ 체계적 개혁 - 연구 논문 : 출판 기반 평가 → 동료 평가 시스템(peer-review system)으로 전환 - 중국의 연구개발비 연간 약 730조 원, 한국 정부 연구개발 예산의 28배 해당 - 중국 학문적 부활 중요 요인 : 공격적인 인재 영입 전략

2025-03-31     김상욱 대기자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학계에서 과학 연구의 위계를 근본적으로 바꾼 심오한 변화가 일어났다.

‘첨단과학’ 하면, 무조건 미국인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닌 쪽으로 기울었다. 한때 첨단과학에서 주변적 존재로 여겨졌던 중국은 이제 학문적 우수성의 최전선에 올랐다. 최신 네이터 인덱스(Nature Index) 순위는 놀라운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 10대 연구 기관 중 9개가 이제 중국이고, 하버드 대학은 상위 계층에서 유일한 서양의 존재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구 자금을 대폭 삭감하고, 교육부를 폐쇄하는 동안 이 지진적(地震的) 변화는 중국의 과학적 능력뿐만 아니라 혁신과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리더십’을 위한 전략적 비전도 강조하고 있다. 연구개발(R&D) 비용을 거의 100% 가까이 삭감한 윤석열 정부의 세계적인 무지(無知)로 한국의 연구 분야가 홍역을 치렀다. 그 후유증은 두고두고 트라우마로 작용할 것 같다.

국제 문제에 대한 지정학적 분석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임란 칼리드(Imran Khalid)는 중국의 급격한 부상을 충분히 이해하려면 10년 전의 학계 상황을 돌아본다면서 네이처 인덱스 글로벌((Nature Index Global) 순위가 처음 발표된 2014년에 중국 대학 중 상위 100위에 든 대학은 8개에 불과했으나, 오늘날 그 숫자는 5배 이상 증가하여 42개의 중국 기관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으며, 목록에 있는 36개의 미국 대학과 4개의 영국 대학을 앞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기관들 가운데 중국과학기술대학(USTC)은 강력한 연구 허브로 부상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2위를 차지하며 총 2,585건의 영향력 있는 연구 논문과 835.02의 기여도를 자랑한다. 마찬가지로 저장대학, 베이징대학, 칭화대학은 양자 컴퓨팅에서 재생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를 수행하며 글로벌 학술 분야의 리더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네이처 인덱스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의 우위는 화학, 물리 과학, 지구 및 환경 과학에서 특히 두드러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학 분야에서만 중국 대학이 상위 10위를 모두 차지했는데, 이는 기초 연구에 대한 중국의 헌신을 반영하는 놀라운 업적이다. 마찬가지로 물리 과학에서도 상위 10개 기관 중 8개가 중국 기관으로, 글로벌 연구 우선순위의 변화를 보여준다.

미국이 생물의학 및 전환 연구에서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국은 그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상하이 교통 대학과 중국 과학 아카데미와 같은 기관은 전통적으로 서양 대학이 주도하던 생명공학, 유전학 및 제약 과학 분야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연구 강조점의 대조, 즉 중국의 공학 및 응용 과학에 대한 집중과 서양의 의학 연구 강점은 서로 다른 지역이 미래의 기술적 우위를 위해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임란 칼리드는 지적하고 있다.

중국이 연구 강국으로 변모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 의도적인 정책 결정, ▷ 상당한 재정 투자, ▷ 학문적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체계적 개혁의 결과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연구개발(R&D) 지출은 2024년에 3.61조 위안(약 730조 4,113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3% 증가한 수치이며 중국 GDP의 2.68%를 차지하며 이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2024년도 정부 연구개발 예산(일반+특별+기금)”은 전년 대비 9.5% 감소한 26조 5천369억 원이다. 한국 정부의 모든 연구개발 예산에 비해 중국 비용이 무려 약 28배나 많다. 그러면서 일부 인사들은 중국을 애써 무시하면서 중국을 배척(排斥)하려 한다.

연구 자금이 많은 프로젝트에 얇게 분산되었던 과거와 달리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AI), 재료 과학, 우주 탐사와 같은 핵심 분야에 자원을 집중시키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정책 변화 중 하나는 아날로그 인식이라 할 ‘출판 기반 평가 지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전에는 중국 학자들이 가능한 한 많은 논문을 출판하도록 인센티브를 받았고, 종종 질(quality)을 희생했다. 그러나 최근의 개혁은 엄청난 양보다 영향력 있고 혁신적인 연구를 우선시하는 보다 엄격한 ‘동료 평가 시스템’(peer-review system)을 도입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중국 과학 산출물의 신뢰성과 세계적 영향력이 상당히 향상됐다.

중국의 학문적 부활에서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공격적인 인재 영입 전략이다. 2008년에 시작된 ‘천인계획’(Thousand Talents Program)은 수천 명의 중국 및 외국 최고 연구자들을 중국의 주요 대학으로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경쟁력 있는 급여, 최첨단 연구 시설, 상당한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중국은 오랜 ‘두뇌 유출’(brain drain) 현상을 역전시키고,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나아가 중국 대학은 채용 결정, 커리큘럼 개발 및 국제 협력에서 더 큰 자율권을 부여받았다. 한국 교육부의 미주알고주알 간섭, 규제 같은 것들을 배제시켰다. 이러한 분산화로 인해 기관은 더 역동적이고 글로벌 과학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었으며, 중국의 학문적 초강대국으로서의 부상이 더욱 가속화되었다.

학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단순히 지적 성과가 아니라 상당한 지정학적 영향을 미친다.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 생명공학과 같은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은 서방, 특히 미국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는데, 정책 입안자들은 중국의 과학적 부상을 미국의 기술적 우위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워싱턴은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와 중국 연구원에 대한 비자 제한을 포함한 일련의 제한적인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기보다는 오히려 중국의 ‘자급자족’ 추진을 더욱 강화했다. 국내 칩으로 개발되었지만 미국의 OpenAI의 GPT-4에 필적하는 딥시크(DeepSeek R1) AI 모델이 최근 공개된 것은 중국이 압박 속에서도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중국의 ‘기술 자주독립’(technology independence)을 위한 촉진제 역할이 미국의 대중국 기술 봉쇄 정책이다.

게다가 중국의 연구 협력은 서구를 넘어 확장되고 있다. 중국 기관은 점점 더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중동의 대학과 협력 관계를 형성하여 전통적인 서구 중심의 과학 교류 모델에 도전하는 새로운 학문적 질서를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신흥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글로벌 연구 환경을 재편하고 있다.

중국이 학술 연구 분야의 리더로서의 지위를 계속 공고히 하면서, 글로벌 과학의 미래 힘의 균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이전의 지배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중국이 중심 역할을 하는 다극적 학술 세계에 적응해야 할까?

서구 기관이 여전히 많은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중국의 급속한 상승은 과학적 우수성이 더 이상 미국과 유럽의 소수의 엘리트 대학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숫자에 대한 것이 아니다. 영향력, 혁신, 그리고 과학 기술의 미래에 대한 의제를 설정하는 능력에 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