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지정학적 ‘역사적 전환점’에서 회동

- 도쿄에서 3개국 정상회의 준비 가속화 합의 - 한·중·일 인구 16억 명, 경제 생산량은 24조 달러(약 3경 5,172조 원)

2025-03-22     박현주 기자

한국, 중국, 일본의 외교 장관들이 22일 일본 도쿄에서 회동, 전 세계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동아시아 안보와 경제 문제에 대한 공통점을 모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외무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Takeshi Iwaya)는 도쿄에서 한국 외무부 장관 조태열과 중국 외무부 장관 왕이(王毅, Wang Yi)와의 회동을 시작하면서 “국제 정세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3국은 정말로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회의 후 공동 발표에서, “3개국은 일본에서 개최되는 3자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정상회담에는 도쿄, 서울, 베이징이 출산율 감소와 인구 고령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회담도 포함될 예정이다.

2023년 이래 처음으로 열리는 이 나라 외교장관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동맹을 뒤집으면서 이루어졌으며, 이는 중국이 전통적으로 워싱턴과 동맹을 맺어 온 나라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우리 3개국의 인구는 합쳐서 약 16억 명이고, 경제 생산량은 24조 달러(약 3경 5,172조 원)를 넘는다”면서 “광대한 시장과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이웃 국가와 자유 무역 협상을 재개하고 15개국으로 구성된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의 회원 자격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국 간에는 여전히 깊은 분열이 남아 있다. 베이징은 북한 지원,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 활동 강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 지원 등 몇 가지 핵심 문제에서 서울과 도쿄와 의견이 엇박자가 나고 있다.

미국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은 각각 많은 수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중국(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이 지역 안보에 점점 더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워싱턴의 견해에 공감하고 있다.

조태열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러시아와 북한 간의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즉시 중단해야 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북한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보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