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김수현과 이재명

2025-03-20     이동훈 칼럼니스트

두 사람은 닮았다. 닮아도 아주 빼다 닮은 꼴이다.

두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일들에 대해 극구 부인하는 데 온통 몰입하지만, 대중들은 지금 그들이 취하는 태도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점에서 그들은 어리석다. 그들에겐 대중의 시선까지 돌아볼 여유조차 없다. 그들은 망각하고 있다. 자신들이 대중의 사랑을 먹고 여기까지 온 것을.

두 사람은 자신과 아주 가까운 지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똑같은 태도를 취했다. 지인의 장례식 날 한 사람은 생일파티를 열었고, 한 사람은 산타 복장을 하고 아내와 즐겁게 춤을 췄다. 예정된 생일파티와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취소한다면 지인의 죽음과 자신의 관련성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생각했을까?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야!’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왜?’라고 그들은 말하고 있다. 생일파티에서 술에 취한 김수현과 산타 춤에 흥겨워 보이는 이재명의 운명은 사실 그 순간부터 하염없이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대중과의 결별, 상식과의 괴리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대중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지인의 극단적 선택에 두 사람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치자. 그렇더라도 조문(弔問)은 갔어야지. 자신의 소속사 연예인이었고, 지자체 부하직원 아닌가. 가까운 지인의 불행 앞에서도 두 사람은 보란 듯이 축제를 즐겼다. 패륜(悖倫) 말고 다른 단어로 설명할 수 없다.

‘산타 이벤트를 해, 말아?’ 이 양자택일만이 고민이었다면 ‘그냥 해!’가 답이라고 그는 굳게 믿었다. 만약 그랬다 하더라도 적당한 기회에 지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한마디 말 정도가 그에겐 꼭 필요했다. 애도의 말 한마디가 있었다면 그가 걱정했던 것처럼 그는 자기모순의 함정에 빠졌을까? 아니다. 지인의 죽음에 애석함을 표현한다고 비난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들의 짧은 계산과 얕은 생각이 대중들의 거친 분노를 일으켰다. 그들의 계산은 처음부터 잘못됐다. 조문을 가지 않은 것이 오히려 그들의 파렴치를 드러내는 증표로 인식된 셈이다. 그들은 여전히 진실게임을 한다고 여기겠지만, 대중들은 상식과 도리를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인륜(人倫)을 망각한 대가는 대중들로부터 버려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