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18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논의
- 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시킬 “큰 기회” 있어 - 우크라이나, 30일 휴전 제안 지지 -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중립 요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요구 - 유럽, 영국, 휴전 합의 시 평화유지군 파견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미-러 관리들 간의 긍정적인 회담이 있은 후,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늦은 항공편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보고 싶다"면서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매우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18일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다. 주말 동안 많은 일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지난주 수락한 30일간의 휴전 제안에 대한 푸틴의 지지를 얻으려 하고 있다. 양측은 주말 내내 집중적인 공습을 이어갔고, 러시아는 수개월간 지속된 우크라이나 군대의 거점을 쿠르스크 서부 러시아 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크렘린은 지난 14일 푸틴이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가진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를 통해 트럼프에게 휴전 계획에 대한 메시지를 보냈으며, 3년간의 갈등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신중한 낙관론’(cautious optimism)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16일 미국 TV쇼에 따로 출연한 위트코프,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안보 보좌관 마이크 월츠는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기 전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더욱이 전쟁에 대한 최종적인 평화적 해결은 더더욱 어렵다고 강조했다.
ABC뉴스는 미국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러시아가 유지할 수 있는 평화 협정을 받아들일 것인지 물었을 때, 월츠는 ”우크라이나 땅의 모든 모서리 땅에서 모든 러시아인을 몰아낼 것인가?“라고 답했다. 그는 ”협상은 현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비오는 CBS에 최종 평화 협정에는 ”많은 노력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보가 필요할 것“이라며, ”서로 총격을 가하는 한“ 협상을 시작하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키이우가 미국의 30일간의 임시 휴전 제안을 수용한 이후, 러시아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은 협상의 여지가 없으며, 러시아는 점령한 영토를 넘겨야 한다고 꾸준히 말해왔다. 러시아는 2014년에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크림반도’(Crimea))를 일방적으로 병합했고,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침공한 이후, 지금은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의 대부분을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다.
* 러시아, ‘철통같은 보장’ 요구
러시아는 모든 평화 협정에서 NATO 국가들이 키이우를 회원국에서 제외해야 하며, 우크라이나가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철통같은 보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17일 밝혔다.
러시아 언론사 이즈베스티아(Izvestia)와의 광범위한 인터뷰에서 알렉산드르 그루스코(Alexander Grushko) 외무부 차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 평화 조약은 모스크바의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그루스코 차관의 말을 인용 “우리는 이 협정에 철저한 안보 보장이 포함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요구 핵심은 “이러한 보장의 일부는 우크라이나의 중립적 지위, NATO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동맹에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침공이 NATO의 점진적인 확장이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NATO 야망을 포기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통제하고, 우크라이나 군대의 규모를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서방의 제재를 완화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 선거를 원하지만, 키이우는 계엄령이 시행 중인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 영국군 파견 등의 평화 유지군
모스크바에 더 가까이 다가가며 미국의 정책을 뒤집은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협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매우 이레적인 논란이 많은 정상회담을 가졌고, 그 회담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쫓겨나듯 백악관을 빠져나가는 외교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휴전 제안을 수용하면서 러시아는 트럼프의 요구에 양보해야 할 책임이 생겼고, 이는 푸틴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긍정적인 견해를 시험하게 될 것이다.
유럽과 영국의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은 휴전과 궁극적인 평화 협정은 우크라이나가 회담에 참여하는 가운데 협상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처음엔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배제하고 러시아와 협상을 시작하자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국가들이 그 같은 협상에 반대했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15일 미국을 제외한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와의 휴전이 이루어질 경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방장관들은 다음 주에 “강력한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모두 우크라이나에서의 휴전을 감시하기 위해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평화유지군 파견을 배제했다.
우크라이나 그루스코 외무 차관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NATO 병력이 어떤 이름으로 배치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유럽연합(EU)이든, NATO든, 아니면 국가적 차원에서든 그렇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6일 발표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는 문제는 모스크바가 아니라 키이우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