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리스트’ 작성자인 미 FBI국장, ‘정치적 보복’ 우려
- 상원, 찬성 51표, 반대 49표로 문제 많은 ‘카슈 파텔’ 승인
미국 연방의회 상원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지명한 카슈 파텔(Kashyap Pramod Vinod Patel)의 인사를 승인했다.
그는 2023년 자신이 작성한 민주당 관계자와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파 등 60명의 “정적 리스트”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공개, FBI 수사권을 이용해 ‘정치적 보복’에 나설 우려가 있다는 보도이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 후생장관, 털시 개버드(Tulsi Gabbard)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자질이 의문시되고 있던 다른 고위 인사들도 많이 승인되고 있으며, 트럼프의 영향력이 상원에서도 강해지고 있다.
카슈 파텔의 인사는 찬성 51표, 반대 49표로 승인됐다. 공화당에서 중도파 두 사람이 반대로 돌고 민주당은 전원이 반대했다.
파텔은 제1차 트럼프 정권(2017~2021년)에서 국가안보회의와 국방부에서 근무했으며, 특히 국방부 장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백악관 대(對)테러 담당 부보좌관으로, 시리아를 방문, 실종된 미국인의 귀환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의 2023년에 출판한 저서에서는 “딥 스테이트(Deep State, 그림자의 국가)”의 멤버로서, 당시의 바이든 대통령이나 해리스 부통령, 레이 FBI 장관들을 열거. FBI의 해체를 주장한 적도 있다. 그는 또 2020년도 부정선거조작론, 코로나19 백신 음모론, 1월 6일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의 FBI 관여에 대하여 신뢰하고 있는 인물이다.
상원에서의 인사 승인을 둘러싼 공청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추궁을 받았지만 'FBI를 정치화할 생각은 없다' 등으로 해명했다.
트럼프 정권의 고위 관리 인사에서는 사법장관 후보였던 게이츠 전 연방 하원 의원에게 미성년자의 매춘 의혹이 부상해, 게이츠는 지명을 사퇴. 헤그세스 씨의 교체를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트럼프는 다른 고위 인사는 철회하지 않고 상원에 승인을 요구했다. 당초 신중했던 의원들도 다음 선거 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파 '자객'을 세울 위험이 있어 최종적으로 대부분이 승인으로 돌았다.